경찰, 필리핀 교도소서 쓰던 휴대전화 2대 분석 중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필리핀에서 임시 인도된 '마약왕' 박왕열에 대해 경찰이 우선 밀수 2건과 30억원 상당의 마약 국내 유통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영장에 담긴 범죄 사실은 그가 저지른 전체 범죄 규모의 극히 일부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6개월 임시인도 기간 여죄가 얼마나 드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박왕열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하며 2019∼2020년 필로폰 약 4.9㎏, 엑스터시 4천500여정, 케타민 2㎏, LSD 19정, 대마 3.99g 등 시가 30억원 상당의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2024년 두차례 총 4.6kg의 필로폰을 해외에서 국내로 들여온 혐의도 적용됐다.
전성기 때는 한 달에만 수백억원어치의 마약을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알려진 그의 혐의 내용으로 보기에는 작다.
이에 대해 경찰은 "박왕열이 송환된 후 하루 정도 조사해 확인된 결과라고 이해하면 된다"며 "당연히 훨씬 더 많은 범죄 행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시인도 기간 6개월이라는 제한된 시간은 수사의 걸림돌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간이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많은 여죄를 밝혀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와 필리핀 사이 협상에 따라 임시인도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여죄 수사의 핵심은 역시 압수한 휴대전화 2대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6년 살인죄로 필리핀 교도소 수감 후 본격적으로 마약 유통업을 시작했다.
교도소 안에서 그는 휴대전화로 조직을 운영하며 텔레그램 활동명 '전세계'로 국내에 마약을 대거 유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된 휴대전화는 필리핀 교도소에서 사용하다 교도관에게 제출했고, 이를 한국 경찰이 전달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경찰에 인도되기 전 증거 인멸이 됐을 가능성에 대해 경찰은 "현재 포렌식으로 분석 중이며 박왕열이 사용한 가상화폐 거래 내용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왕열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현지 교도소에 복역하면서도 국내에 다량의 마약을 유통한 혐의로 지난 25일 임시 인도돼 경기북부경찰청의 수사를 받고 있다.
기존에 경찰이 파악한 박왕열 조직의 검거 인원은 판매책 29명, 공급책 10명, 밀반입책 2명, 자금관리책 1명 등 42명이다. 단순 매수자 194명을 포함한 전체 검거 인원은 236명으로, 이 중 42명은 구속 상태다.
박왕열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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