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파키스탄 전쟁과 중동전쟁 지속 시 아프간 물가 급등"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간 전쟁과 중동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한 항구에 최소 1만개의 아프간행 화물 컨테이너가 발이 묶였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아프간 국내 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7일 미국 매체 아무TV에 따르면 두바이 제벨알리항과 주변 해역에 최소 1만개의 아프간행 화물 컨테이너가 수주째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고 아프간 상공회의소(ACCI)가 최근 전했다.
컨테이너에는 식량과 비(非)식량 품목, 산업원자재 등이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컨테이너는 아프간과 파키스탄 간 전쟁 여파로 파키스탄을 통한 운송로가 차단되자 약 40일 전 UAE로 방향을 틀었다고 ACCI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프간 무역업체들이 컨테이너 2천∼3천개를 개당 1만500달러(약 1천600만원)의 비싼 비용을 들여 아프간까지 운송한 상태"라며 나머지 1만여개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과 파키스탄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 문제를 놓고 지난달 말부터 전쟁을 벌이고 있다.
파키스탄은 TTP가 아프간에 머물며 아프간 탈레반의 비호를 받는 가운데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에서 테러를 저지른다고 주장하지만 아프간 탈레반은 이를 일축한다.
전쟁 여파로 파키스탄을 통한 컨테이너 운송이 막혀 무역업체들이 UAE로 방향을 틀었는데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전쟁이 발발하자 또 다시 운송 경로가 차단된 상황이다.
이란이 보복으로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함에 따라 아프간행 화물 컨테이너들은 제벨알리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입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아프가니스탄 경제의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면서 두 전쟁이 지속되면 아프간 내 식량과 연료 가격이 급등하고 통화 가치는 더욱 약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프간행 화물 컨테이너들은 파키스탄 카라치항과 와가 국경검문소뿐만 아니라 이란의 반다르압바스항과 차바하르항, UAE 제벨알리항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제벨알리항은 세계 최대 항구 가운데 하나로 핵심 글로벌 운송 허브이자 주요 아프간 무역 운송 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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