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탈원전' 정책을 추진해온 대만 민진당 정부가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맞추기 위해 원자력발전소 재가동 계획을 밝힌 데 대해 찬성 여론이 우세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대만 TVBS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야후는 23∼27일 닷새간 실시하는 제2, 제3 원전의 재가동'과 관련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전날 오전 11시까지 4만3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매우 찬성이 44.8%로 가장 많았고, 찬성 23.3%, 반대 7.7%, 완전 반대 6.4%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야후는 투표가 현재 진행 중이며 많은 네티즌이 댓글로 의견을 남기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네티즌들은 '전력인프라는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어야 한다', '완벽한 발전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 원전이 최고의 선택은 아니지만 수요에 가장 적합한 발전방식이다', '완공 상태에서 사용하지 않기로 봉인한 제4 원전을 가동하자', '원전 재가동 이전에 민진당이 먼저 사과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앞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 21일 "제2, 제3 원전의 재가동 조건을 갖췄고, 대만전력공사가 재가동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며 "대략 이달 말이면 재가동 계획이 원자력안전위원회로 이송돼 심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 총통의 발언을 계기로 지난해 8월 원전 재가동 국민투표가 법정 요건 미달로 부결된 이후 한동안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있던 '탈원전'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 열릴 예정인 대만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탈원전 책임론을 놓고 여야 간에 뜨거운 논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라이 총통이 소속된 민진당은 기본적으로 '탈원전' 정책을 추진해왔다.
전임자인 차이잉원 전 총통은 2025년까지 대만 내 모든 원전의 원자로 6기를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계획을 공표한 바 있는데, 인공지능(AI) 전력 수요가 급증한 데다 라이 총통 취임 이후 중국의 압박이 더 커지면서 대만 내에선 에너지 안보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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