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낮추며 경기 둔화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반면 물가 상승률 전망은 상향 조정되면서 '저성장·고물가' 부담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OECD는 26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정부와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제시했던 기존 전망보다 낮은 수준으로, 한국 경제가 2% 성장선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물가 전망은 반대로 높아졌다. OECD는 올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1.8%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전망 조정에는 에너지 가격 변수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중동 지역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로, 최근 정세 변화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정부 측도 이 같은 요인을 인정하고 있다. 재정당국은 한국이 영국과 유로존 등과 함께 에너지 수입 구조의 영향을 받아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고 평가했다. OECD 역시 중동 지역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공급 차질이 생산 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 전반에 대한 전망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내년 전망에서는 한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도 언급됐다. OECD는 내년 한국 성장률을 2.1%, 물가 상승률을 2.0%로 예상하며 점진적인 안정 흐름을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대비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과 외부 리스크가 국내 경기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향후 물가 안정과 성장 회복의 균형을 맞추는 정책 대응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폴리뉴스 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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