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제조·물류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을 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한 ‘피지컬 AI 확산센터’ 구축에 착수했다. 연구 단계에 머물던 AI를 실제 공정에 적용하는 실증 중심 정책으로 방향을 옮겼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도는 27일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경기시흥 AI 혁신센터 내에 확산센터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전용면적 838㎡ 규모로 마련되며, 로봇과 AI 기술을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실증 거점 역할을 맡는다.
입지는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27일까지 진행된 공모를 통해 결정됐다. 산업단지 밀집도와 기업 수요, 접근성 등에서 시흥시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장비와 인프라를 공공이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GPU 기반 AI 학습 환경과 함께 휴머노이드, 협동로봇, 자율이동로봇 등 다양한 장비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술 검증 단계부터 실제 생산·물류 현장 적용까지 이어지는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경기도는 단순 인프라 제공에 그치지 않고 실증 중심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제조 공정 특화 테스트 환경을 조성하고,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교육, 실증 과제 지원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지난 10일 ‘피지컬 AI 비전’을 발표하며 ‘사람 중심 AI’를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시흥 확산센터를 기반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기업 참여를 확대하고, 도 전역을 실증 무대로 확장하는 전략도 포함됐다. 지난해 12월 개소한 성남 ‘경기도 피지컬 AI 랩’과의 연계를 통해 교육과 기술 지원 기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은 “피지컬 AI는 기술 자체보다 실제 산업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적용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시흥 확산센터를 시작으로 제조·물류 현장의 AI 전환을 확산시켜 산업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공공 주도의 AI 인프라 구축을 넘어 산업 현장 적용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 제조기업이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수준의 지원이 이뤄질지 여부가 성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또한 로봇과 AI를 결합한 ‘피지컬 AI’ 분야는 아직 표준화가 진행 중인 영역으로, 기술 검증과 안전성 확보, 투자 대비 효율성 확보가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이다. 공공 인프라 중심 전략이 민간 투자와 연계될 수 있을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경기도의 이번 확산센터 구축은 AI 정책이 연구·개발 단계에서 산업 적용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실제 기업 활용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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