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고인 김소영(20)의 지능지수(IQ)가 70대 수준으로,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북구 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20) / 서울북부지방검찰청 제공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지난 24일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소영 지능검사를 했는데 지능이 생각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 게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에 따르면 대검 포렌식 전문가와 정신과 의사, 심리 전문가 등이 참여한 지능 평가에서 김소영의 IQ는 70 이상 80 미만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IQ 평균은 100이며 표준편차 15점을 적용해 85~115 구간을 정상 범위로 본다. 전체 인구의 70%가 이 구간에 속하며, 70 이하는 지적장애 3급 판정이 가능한 수준이다. 이 교수는 "김소영은 표준편차를 벗어난 하위 10%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낮은 지능과 사이코패스 진단이 공존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이 교수는 "지능이 떨어진다는 것과 사이코패스라는 성격적인 문제는 차원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사이코패스로 진단을 할 때 조현병이 있거나 지적수준이 현저히 떨어질 경우에는 사이코패스라고 진단하지 말라는 주의사항도 있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김소영의 경우 두 가지가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북구 일대 모텔에서 약물이 든 음료로 남성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소영 / 뉴스1
이 교수는 김소영의 성장 배경도 상세히 전했다. 아버지는 상습적으로 술에 취해 어머니를 폭행했고, 집 안에서 배설 행위를 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노출했다. 이 교수는 "보통 부모가 심각한 폭행을 하면 그걸 바라보는 아이들에게도 정서적 학대, 여러가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는 김소영이 초등학교를 마칠 무렵 가정을 떠났고, 이후 홀로 남은 어머니가 두 자녀를 부양했다.
김소영은 중학교에 진학한 뒤 따돌림을 겪고 자퇴했다. 이후 2~3년간 은둔 생활을 하면서 자해를 반복했으나 적절한 정신과 치료는 받지 못했다. 고등학교도 절도 문제로 중퇴했다. 이 교수는 "제대로 된 케어를 어렸을 때부터 받지 못했다"며 도벽 역시 채워지지 않은 식욕 등 기본적 욕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성인이 된 뒤에는 SNS를 통해 불특정 남성들과 관계를 이어가며 경제적 욕구를 충족해왔다. 2025년에는 처음으로 정신과 약물을 접한 뒤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고, 실제로 교제 중이던 남성에게 약물을 과다 투여해 상해를 입혔다. 이 교수는 김소영이 이 경험을 통해 약물의 위험성을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김소영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본인이 "무서워서요"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사이코패스적 성향에 기반한 것인지, 낮은 지능으로 사리 분별이 어려운 성향에서 비롯된 것인지 앞으로 치열한 (법적) 다툼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찰이 실시한 사이코패스 진단평가(PCL-R)에서 김소영은 40점 만점에 25점을 기록해 사이코패스로 분류됐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9일까지 서울 강북구 모텔 등지에서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후 추가 피해자 3명이 확인되며 피해 남성은 총 6명으로 늘었다. 첫 재판은 내달 9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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