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판에 구걸, 주취소란 잇따라…TF 운영하지만 주민체감은 미미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시 원도심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동문재래시장 인근에 위치한 탐라문화광장 일대가 수년째 고질적으로 노숙인들의 주취 소란과 범죄 위험에 노출되면서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27일 지역 주민이 제보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탐라문화광장에서 주취자들이 자치경찰이 지켜보는 앞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당시 현장의 자치경찰은 즉각 제지에 나서지 않고 뒷짐을 진 채 상황을 관망하다, 싸움이 격해져 한 남성이 바닥으로 내팽개쳐진 뒤에야 개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상을 제보한 주민 A씨는 "경찰이 바로 앞에 있는데도 서로를 넘어뜨리며 싸울 정도로 치안 대응이 전무하다"며 "실질적인 단속이나 예방 없이 순찰차만 세워두는 '보여주기식' 대응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광장 일대에서는 노숙인들의 상습적인 음주·흡연·고성방가는 물론, 상인과 관광객을 향한 위협적인 언행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관광객에게 담배를 구걸하거나 식당에서 무전취식하는 사례도 잇따른다.
특히 야간에는 만취한 노숙인이 운행 중인 차량에 올라타거나 도로로 뛰어드는 등 아찔한 상황이 이어져 사고 위험이 높다고 주민들은 호소한다.
A씨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매출 급감과 폐업이 속출하는 등 지역 상권이 붕괴하고 있다"며 "제주도와 경찰, 국민권익위원회에까지 도움을 요청했지만 늘 '계도하겠다', 'TF를 운영 중이다'라는 형식적인 답변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탐라문화광장은 수년간 노숙인과 상습 주취자들의 집결지로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에게 불쾌감을 주는 등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며 "앞으로 무질서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강력한 지도와 단속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싸움 등 폭력행위를 발견할 경우 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탐라문화광장 환경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탐라문화광장은 지난 2017년 총사업비 565억원을 투입해 완공됐으나, 조성 직후부터 주취·노숙 문제로 몸살을 앓아왔다. 제주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부터 복지·도시재생 부서와 자치경찰 등이 참여하는 전담조직(TF)을 구성해 관리하고 있지만, 현장의 체감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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