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새 학기가 시작됐습니다. 아이들은 들뜬 마음은 품고 다시 학교로 향합니다. 하지만 일부 학교와 학교 주변의 상황은 '새 학기'라는 단어와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어린이보호구역, 통학로 안전, 교육환경 보호 등 아이들을 위한 배려와는 동 떨어진 곳들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르데스크가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불안에 떨게 만드는 학교와 학교 주변의 부실한 안전 관리 실태를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공사 시설이 들어와 있는 상태입니다. 한쪽 출입문은 공사 자재들로 꽉 막혀 있어 아이들의 이동이 제한된 모습이 확인됩니다. 학습 분위기를 해치는 공사 소음도 끊이지 않습니다.
(주민1) "수업 시간에 큰 소리 나는 것도 좀 그렇고. 지금 한 몇 달 정도 되긴 했는데. (등하교 할때) 뒤로 이렇게 돌아서 들어가야 해요."
(주민2) "원래 이거 공사한 지 얼마 안 되거든? 근데 이렇게 다 망가져요. 이쪽 쪽문으로 다니고 다시 지금 다 망을 쳤잖아요. (소음도)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좌우지간 어떻게 할 수가 없는거죠. 궁금해요 공사를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이게 다 이해를 못해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교문을 통과하자마자 공사 펜스가 가장 먼저 공사 펜스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공사 현장은 학교 건물과 맞닿아 있습니다. 운동장 사용은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은 개학 이후 마음껏 뛰어놀 공간이 없다고 토로합니다.
(서울시교육청) "저희가 환경기준치는 항상 지키도록 구청에 신고가 돼 있어요. 특정공사 신고라든지 소음공사 신고가 돼 있기 때문에. 개축공사 같은 경우는 방학 외에도 학기 중에도 다 하고 있어요. 전국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고. 학기 중에 안 했을 경우에는 공사를 할 수가 없죠. 이제 그게 보통 기간이 2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그 진입 도로가 만약 손상되고 파손이 된다. 그런 부분은 복구를 해야 되겠죠 그 원인자가."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앞입니다. 이곳은 통학로가 문제인데요.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통학로는 중간에 인도 없이 차도만 나 있습니다. 인도가 끊기는 지점부터는 학부모와 아이들이 차도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 도로 주변으로는 학교 외에도 노인복지시설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주변을 살피며 차도를 걸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합니다.
(주민1) "(그냥) 걷죠. 처음 계획부터 없던거죠 인도가."
(용인특례시청) "가용 공간이 없어가지고 인도 폭이 최소 1.5M는 확보를 해야 돼요. 또 차선 기준도 있다 보니까 여기는 지금 가용 공간이 안 나와서 인도 설치가 힘들 것 같습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주변입니다. 학교 바로 옆 골목으로 들어서자 성인 노래방 등 학교와는 어울리지 않는 업소들이 여럿 눈에 띕니다. 초등학교와의 거리는 100m도 채 되지 않습니다.
(서울시교육청) "학교에서 경계선에서 200m까지는 저희가 상대보호구역이라고 해서 거기 안에는 제한된 업종이 있기는 한데 그 업종 자체가 무조건 금지는 아니고 저희 교육청 심의를 받고 해제가 되면 설치가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설치가 돼 있는 곳들은 교육청 심의를 받고 해제가 돼서 구청의 인·허가 받고 운영을 하고 있는 곳이에요. (여기가) 이전부터 해제된 이력이 많더라고요. 상권이 형성돼 있어가지고 예전부터 해제를 해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계속 운영이 되고 있는 것 같고."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 앞입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보호구역은 도로 표시로 구분 놓지만 이곳은 그런 표시가 전혀 없습니다. 어린이집 바로 앞 갓길에는 다수의 차량들이 주차돼 있고 보행 공간도 역시 확보돼 있지 않습니다. 어린이집과 도로가 바로 맞닿아 있지만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을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인근 어린이집) "도로 사정이 애매해가지고 이런 경우에 어떻게 지정을 받을 수 있거나 이런 방법을 물어보고는 있었는데 이런 이면도로에서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따로 지정을 하지를 (않는다고 한다)"
(영등포구청) "일단은 여기는 지정을 하게 되면 어린이 보호구역은 기본적으로 주정차가 금지가 돼요. 그래서 있는 주차 면도 다 지워야 되는 상황인데 여기 있는 빌라촌이잖아요. 이 문제가 가장 클 거예요. 주정차 금지된다는 거를 저희가 설명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거 얘기하면 대부분 반대를 하시거든요."
새로운 교실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는 새 학기의 즐거움. 아마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분 좋은 추억일 겁니다. 이런 평생 간직하는 기분 좋은 추억이 누군가의 무관심, 혹은 배려 부족 때문에 나쁜 기억으로 남는다면 여러분은 어떠시겠습니까? 대한민국의 미래 동냥인 아이들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이젠 어른들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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