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량은 추후 협상서 결정…스리랑카 "장기계약 원해"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난의 영향으로 미국의 원유 제재에서 한시적으로 풀려난 러시아가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에 원유 제품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27일 스리랑카 매체인 데일리FT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를 공식 방문 중인 로만 마르샤빈 에너지부 차관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과 스리랑카 국영 실론석유공사(CPC) 측이 전날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마유라 네티쿠마라게 CPC 상임이사는 러시아 측은 원유 제품 공급을 즉각 할 수 있는 상황임을 확인했다며 구체적인 공급량은 이날 이어지는 추후 협상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티쿠마라게 상임이사는 이어 러시아와의 장기 연료공급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추후 협상에서 이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는 중동전쟁에 따른 글로벌 유가 급등에 직면한 미국의 제재 완화 조치로 운송 중인 원유와 원유 제품을 한시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판매 기간은 지난 12일부터 한 달간이다.
미국의 조치에 따라 스리랑카 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도 러시아 원유 구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쿠마라게 상임이사는 또 현재 국내 연료 재고량은 오는 5월까지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4일 경유 3만5천500톤(t)을 적재한 유조선이 자국에 도착해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달 안으로 2척의 유조선이 추가로 도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난에 스리랑카는 연료배급제와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마르샤빈 차관은 전날 저녁 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을 예방, 러시아는 중동전쟁으로 야기된 어떠한 어려움도 스리랑카가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스리랑카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 성명에 따르면 마르샤빈 차관은 스리랑카에 대한 지원은 에너지 부문뿐만 아니라 기술과 기계류 등의 부문에서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러시아 전신인 옛 소련의 지원이 스리랑카의 경제와 사회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고 화답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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