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깨지고, 욕망하고, 흔든다.”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가 하지원의 충격적 동성애 연기, 차주영의 서늘한 욕망과 나나의 극을 흔드는 존재감까지 더해지며 안방극장의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엄청난 화제성은 각종 수치로도 드러나고 있다. 24일 방송된 4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2049 타깃 시청률 1.3%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월화드라마 1위에 올랐다. 수도권 가구 기준 분당 최고 시청률도 4.2%까지 치솟았다.
ENA와 나란히 서비스 중인 디즈니플러스의 국내콘텐츠 순위에서도 8일 연속 1위(25일 기준)를 지키고 있다. 각종 화제성 지표에서도 선전이 돋보인다. 펀덱스가 발표하는 TV 및 OTT 드라마 화제성 1위, 왓챠피디아에서도 국내 시리즈 정상에 등극했다.
차주영
중심에는 ‘클라이맥스’를 고조시키는 세 여배우가 있다. 하지원은 한때 ‘국민 첫사랑’으로 불렸지만 바닥까지 추락한 톱 여배우 추상아를 맡고 있다. 화려했던 시절의 잔상과 복귀를 향한 집착, 상처와 복수심이 뒤엉킨 감정을 ‘밀도 있게’ 끌고 가며 인물의 균열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24일 방송된 4회에서는 추상아와 후배 연기자 한지수의 관계가 단순한 동료가 아닌 동성 연인이었다는 설정이 드러나며 일명 ‘본방 사수’ 시청자들의 외마디 비명을 유발하기도 했다. 하지원의 데뷔 이후 첫 동성애 연기로 ‘키스 신’까지 등장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차주영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다. 차주영은 재벌가의 후처 이양미 역을 맡고, ‘생존과 욕망 사이를 오가는’ 서늘한 야심을 드러낸다. 겉으로는 유연해 보이지만 빠르게 ‘판세’를 을 읽고 움직이며 극중 인물 간 구도를 뒤흔든다. 눈빛과 말투, 표정의 온도까지 세밀하게 조율하며 이양미를 단순 욕망형 악역이 아닌, 생존 본능과 야망이 뒤엉킨 입체적인 인물로 만들어내고 있다.
나나
나나는 이들 사이에서 비밀을 쥔 정보원으로서 인물들 사이의 균열을 넓히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전개의 방향을 틀어버리며 서사의 속도를 조율한다. 대놓고 감정을 분출하기보다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긴장을 쌓아 올리고, 누군가의 편인 듯하면서도 끝내 예측할 수 없는 태도로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하지원,차주영,나나 현대판 ‘여인천하’를 연상케도 하는 ‘클라이맥스’는 10부작 규모로 제작됐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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