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흔들림 없는 에쓰오일, 공급망 경쟁력으로 반등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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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흔들림 없는 에쓰오일, 공급망 경쟁력으로 반등 노려

한스경제 2026-03-27 07: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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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석유화학단지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TLS(Tower Lifting System)를 활용해 프로필렌 분리 타워를 수직으로 세우고 있는 모습./ 에쓰오일
울산 석유화학단지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TLS(Tower Lifting System)를 활용해 프로필렌 분리 타워를 수직으로 세우고 있는 모습./ 에쓰오일

| 서울=한스경제 김창수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장기화되며 중동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글로벌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LNG 물동량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로 봉쇄 가능성만으로도 원유 가격과 물류 리스크를 동시에 자극하는 변수로 작용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원료 조달 차질과 운송비 상승 우려를 키우고 있지만 에쓰오일은 상대적으로 안정적 위치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대주주 사우디 아람코를 기반으로 한 원유 공급망이 위기 국면에서 차별적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회사는 향후 ‘샤힌 프로젝트’ 가동 등을 통한 고부가 제품 확대로 체질 개선을 도모하고 있어 주목된다.

▲ 모기업 사우디 아람코, 중동 리스크에도 든든한 원유 공급망 제공 ‘안심’

에쓰오일 구조적 강점은 공급망에 있다. 아람코는 동부 유전지대와 홍해 연안 얀부를 연결하는 동서 파이프라인 가동률을 하루 700만배럴 수준까지 끌어올린 상태로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일부 낮출 수 있는 수출 경로를 확보하고 있다. 

얀부 항구 실질 선적 능력이 약 400만 배럴 수준으로 기존 물량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아람코가 지분 63.4%를 보유한 에쓰오일에 원유를 우선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비통합 석유화학 기업들이 원료 확보 불확실성에 노출되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에쓰오일 실적 흐름도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회사의 지난 2024년 영업이익은 422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고 2025년에도 2882억원에 그치며 수익성 부진이 이어졌다. 

반면 분기 기준으로는 반등 신호가 감지된다. 2025년 4분기 영업이익은 424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5% 이상 증가했고 정유 부문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에쓰오일 윤활유 부문은 연간 58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 수익 기반을 유지했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은 1300억원대 적자를 지속하며 업황 부진 영향을 받았다. 이는 현재 에쓰오일 이익 구조 분야별 상반성을 잘 보여준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정유 업황이 에쓰오일 실적 반등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93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핵심 요인으로는 국제유가 상승이 꼽힌다. 최근 두바이 현물 유가는 지난해 12월 대비 약 50달러 상승했다. 에쓰오일 재고평가손익 민감도는 유가 1달러 변동당 약 150억~2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지정학적 긴장으로 등유·경유 크랙과 벤젠·PX 스프레드가 동반 상승, 정유와 화학 제품 마진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샤힌 프로젝트가 핵심 변수다. 총 9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해당 사업은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제품으로 전환하는 TC2C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올해 3월 기준 설계·조달·시공(EPC) 진행률은 95%에 도달했으며 회사는 오는 6월 기계적 완공, 12월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가동될 경우 에쓰오일은 단순 정유사에서 벗어나 고부가 화학 비중을 확대하는 구조로 전환하게 된다. 

▲ ‘샤힌 프로젝트’ 본격 가동 등 체질 개선 나선 에쓰오일…“경쟁력 시험 단계”

재무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대규모 투자로 증가했던 순차입금은 2025년 6조7000억원 수준에서 2026년 6조2000억원 가량으로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사이클이 정점을 지나며 현금흐름 개선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석유화학 업황 회복 지연과 유가 변동성 확대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

결국 에쓰오일 향방은 세 가지 변수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유가 흐름에 따른 정유 수익성 ▲샤힌 프로젝트 안정적 가동 여부 ▲석유화학 업황 회복 속도를 꼽을 수 있다. 

공급망 불안이 심화될수록 기업 간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되는데 에쓰오일은 아람코 기반 원유 조달 능력과 정유·윤활 부문 현금창출력, 그리고 대규모 석화 투자라는 세 가지 축을 동시에 갖춘 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상화된 에너지 시장에서 에쓰오일은 단순한 업황 수혜주 단계를 넘어 구조적 경쟁력을 시험받는 단계에 진입한 양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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