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2부 안산→K리그1 전북→월드컵 도전 '전진 또 전진'
(밀턴킨스[영국]=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최종 명단에 들어가서 출전해봐야 실감이 날 것 같습니다."
홍명보호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전천후 수비 자원'으로 활약 중인 박진섭(30·저장)에게 3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끝없는 도전의 종착역이다.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이틀 앞둔 26일(현지시간) 대표팀 훈련장인 영국 밀턴킨스의 MK돈스 훈련장에서 만난 박진섭은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박진섭의 '시작'은 홍명보호 26명의 태극전사 중 가장 미미했다. 그의 성인 무대 첫 소속팀은 실업리그에 있던 대전 코레일이다.
이후 프로축구 K리그2(2부) 안산 그리너스, K리그1 전북 현대 등을 거치며 계단을 하나씩 밟아 올라왔다.
밑바닥부터 시작해 태극마크까지 단 그에게 월드컵은 말 그대로 '꿈의 무대'다.
박진섭은 "이적 후에도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월드컵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프리시즌부터 몸 관리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며 "계속 소집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비로소 실감이 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박진섭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수비 자원'이다.
지난 시즌 전북 현대에서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갔고, 올 시즌엔 새 둥지를 튼 저장(중국)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하고 있다.
박용우(알아인), 원두재(코르파칸) 등 대표팀의 기존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다쳐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진 터에 홍 감독이 스리백을 월드컵의 '플랜 A'로 가동할 참이라 박진섭의 '멀티 능력'은 더 주목받는다.
박진섭은 "감독님께서 수비를 볼 때는 (수비라인을) 리딩하는 부분을 많이 요구하시고, 미드필더로는 수비 라인을 보호하는 첫 번째 임무를 요구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포지션을 보더라도 자신감이 있다"며 "감독님께서 믿고 맡겨주신다면 그 역할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진섭은 대표팀 수비진의 '윤활유'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김민재(뮌헨)를 비롯해 아시안게임 때부터 함께했던 친구들과 평상시 밥 먹고 커피 마시며 경기장 상황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눈다며 "그러다 보니 운동장에서는 크게 불편하거나 어색한 게 없고 발이 잘 맞는다는 느낌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눈앞의 과제는 아마드 디알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니콜라 페페(비야레알) 등 코트디부아르의 화려한 공격진이다.
박진섭은 "상대 선수들이 워낙 이름값도 있고 개인 능력도 출중하다"고 경계하면서도 "우리는 협력 수비나 조직적인 부분으로 상대를 잘 마크하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부상 낙마에 대해서는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우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며 "이번 상황을 우리가 (대응 능력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한다. 남은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ahs@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