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낮췄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8%에서 2.7%로 0.9%포인트 끌어올리며, 성장 둔화와 물가 압력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중 부담’ 가능성을 경고했다.
2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공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을 작년 12월 제시한 2.1%보다 0.4%포인트 하향한 1.7%로 제시했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이전에 제시된 정부와 한국은행(각 2.0%), 한국개발연구원(KDI)·국제통화기금(IMF·각 1.9%) 전망치보다 모두 낮은 수준이다. 한국 경제가 2% 아래 성장에 머무르는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OECD는 이번 중간 전망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은 2.9%로 유지했다. 세계 성장률 전망을 그대로 둔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의 성장 전망만 낮춘 셈이다. 재정경제부는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 영국(-0.5%포인트), 유로존(-0.4%포인트) 등과 함께 작년 12월 대비 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물가 전망은 크게 상향됐다. OECD는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7%로 제시해, 불과 석 달 전 전망치(1.8%)보다 0.9%포인트 높였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OECD는 보고서에서 “한국 등 중동 에너지 수입 비중이 큰 일부 아시아 국가는 전쟁 장기화 시 에너지 부족으로 인해 생산 활동에 부담이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발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 차질이 한국 경제의 비용 부담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OECD는 이번 충격이 장기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작년 12월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올해보다 0.4%포인트 반등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세계 경제 성장률은 2.9%에서 3.0%로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돼, 한국이 글로벌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평가가 담겼다.
물가도 내년에는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OECD는 내년 한국의 물가 상승률을 2.0%로 제시해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 수준과 일치하는 수치다. 내년 G20 국가 평균 물가 상승률이 2.7%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그보다 낮은 2.0%까지 내려갈 것으로 본 것이다.
정부는 이번 OECD 전망을 “외부 충격에 따른 일시적 평가”로 규정하며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재정경제부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과 물가 전망 상향 조정은 외부 충격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평가된다”며 “경제 펀더멘털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