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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에너지 시설 파괴를 10일간 중단하고, 시점을 2026년 4월 6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치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상업 선박에 다시 개방하지 않을 경우 공격하겠다는 기존 경고의 시한을 두 번째로 늦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1일 이란에 48시간 내 해협 재개방을 요구하며 공격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이후 시한 종료를 앞두고 “생산적인 대화”를 이유로 5일 유예를 발표했으며, 이번에 추가로 10일을 더 연장했다.
이번 유예로 단기적으로는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군사적 위험이 완화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상에는 이란의 발전소뿐 아니라 석유·가스 시설, 해수 담수화 시설 등이 포함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는 협상 전망과 관련해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그렇게 할 의지가 있는지도 확실치 않다”고 말해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유예 시한이 4월 6일로 설정되면서, 이후 전개될 군사·외교 시나리오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국이 이란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타격하는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주요 타격 대상으로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지목하고 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핵심 시설로, 사실상 이란 경제의 ‘심장부’로 평가된다.
미국이 이 지역의 저장시설과 선적 터미널, 송유관 등을 공격하거나 장악할 경우 이란의 수출 능력이 크게 훼손되면서 전쟁 양상이 한층 격화될 수 있다.
이미 미국은 중동 지역에 병력과 군함을 추가 배치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에너지 시장 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 차질로 원유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핵심 수출 거점까지 타격을 받을 경우 공급 불안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20달러 이상으로 재급등할 수 있으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도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50%를 웃돌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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