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입물가가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있다.
26일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2026년 2월 수입물가 지수는 전월 대비 1.3% 상승해 2022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0.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상승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반적인 수입 비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수입 연료 가격은 2월에 3.8% 급등하며 2024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식료품 가격도 0.8% 상승했으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수입물가 역시 1.2% 올라 전월(0.7%)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근원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해 달러 약세와 글로벌 가격 상승 압력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자본재 가격이 1.3% 상승해 1988년 이후 3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컴퓨터, 반도체, 산업기계 등 주요 설비 관련 제품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재 가격(자동차 제외)은 0.5%, 자동차 및 부품 가격은 0.2% 상승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산 수입품 가격은 전월 대비 0.5% 상승했으며, 일본·유럽연합·캐나다산 제품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멕시코산 수입품 가격은 0.5% 하락했다.
한편 2월 수출물가도 전월 대비 1.5% 상승하며 2022년 5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입물가 상승이 향후 미국 내 물가 전반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 급등뿐 아니라 비에너지 품목까지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보다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연준이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과 수입 비용 상승, 관세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미국 경제의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한층 커지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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