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오후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있는 한국석유공사 서산비축기지를 방문해 주요 석유화학기업들과 현장 간담회를 갖고 "지금은 최대한 원유를 확보하고 소비를 줄여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평가를 인용하며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석유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가 어떻게 잘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의 어려움을 오늘 한번 같이 들어 보고, 문제 해결점이 있으면 이번 기회에 개선해 나가는 것이 다음을 위한 중요한 대비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간담회에는 김동춘 LG화학 대표,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 나상섭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 조남수 HD현대케미칼 대표, 손주석 한국석유공사 사장 등이 참석해 비축유 관리와 원료 수급 상황을 논의했다.
손주석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엄중한 시기인 만큼 추가 원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비축유는 국내 석유제품 수급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기에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동춘 LG화학 대표는 "러시아산 나프타 구매와 대금 결제 과정에서 산업통상부, 재정경제부 등 관계부처가 적극 지원해 준 데에 감사하다"며 "비상시 나프타 수급 안정을 위한 국가 차원의 비축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원료 확보에 힘써 국내 산업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비중동 지역 대체 조달처 확보를 위한 협상 과정에서 정부의 외교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나상섭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는 원료 수급 위기에 대비해 컨덴세이트 비축량 확대를 건의했고, 조남수 HD현대케미칼 대표는 비상시 컨덴세이트 비축유 방출을 각각 건의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석유화학기업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백방으로 뛰고 있는 만큼 정부도 외교적 지원과 정책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며 "특히 대체 조달처 확보는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과제인 만큼 가용한 수단을 적극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한국석유공사를 향해 "에너지 안보는 국민경제와 직결된 사안"이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단 한 치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이후 서산비축기지 내 원유비축탱크 시설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강상현 한국석유공사 서산지사장으로부터 원유, 항공유, 휘발유 저장 체계에 관해 설명을 들은 후 화재 위험 등 안전 문제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강 지사장이 "휘발유 탱크가 전체 밀폐 공간으로 형성돼 있어 가스가 밖으로 나오지 않아 불이 옆에 떨어져도 불이 붙지 않는다"고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외부 요인에 따른 화재 가능성을 거듭 확인하며 "다른 저유소도 잘 챙겨보라"며 "안전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입출하 시스템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안전하게 관리 잘 하라"고 당부하며 관계자를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서산비축기지를 찾아 에너지 수급 상황을 직접 점검한 후 X(엑스, 구 트위터)를 통해 "현장에서 마주한 현실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쉽지 않은 일이지만 민관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협력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고, 오히려 더 단단한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또한 "중동전쟁이 불러온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국민의 삶도 국가의 미래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가능한 한 많은 원유를 확보하고, 한 방울의 에너지도 아끼며 지혜롭게 위기를 견뎌내는 것이 분명한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주신 여러 의견을 바탕으로 비상한 상황에 걸맞은 비상한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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