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친문 유시민 'ABC론'에 친명 송영길 '친문책임론' 맞불…지선 앞두고 '친명-친문' 계파갈등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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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친문 유시민 'ABC론'에 친명 송영길 '친문책임론' 맞불…지선 앞두고 '친명-친문' 계파갈등 일파만파

폴리뉴스 2026-03-26 22:01:55 신고

유시민 작가는 지난 18일 유튜브 에 출연해 여권과 이재명 대통령 지지층을 A·B·C 세 그룹으로 분류한 이른바 'ABC론'을 제시했다. [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유시민 작가는 지난 18일 유튜브 에 출연해 여권과 이재명 대통령 지지층을 A·B·C 세 그룹으로 분류한 이른바 'ABC론'을 제시했다. [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장외 스피커'인 친문 유시민 작가가 직격한 'ABC론'에 친명 송영길 전 대표가 2022년 대선 '친문 李낙선책임론'을 던져 논쟁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유 작가는 '친명'을 겨냥 '뉴이재명'진영인 'B그룹'을 이기주의 세력이라고 직격하자 '친명-친문' 계파갈등 부추기는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송 전 대표는 친문을 겨냥 '친문이 이 대통령 당선을 바라지 않았고, 선거운동도 하지 않았다'고 맞받아치면서 '명문 계파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압승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지만 여권 지지층을 ABC로 나눈 '지지층 분류'가 당내 논쟁으로 번지면서 'ABC론'에 대해 너도나도 한 마디를 보태며 일주일이 넘도록 입씨름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70%에 육박하며 새로운 지지 세력으로 대표되는 '뉴 이재명' 현상에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 2배에 달해 이를 바탕으로 지방선거 사상 처음으로 대구시장 탈환이라는 기대감까지 나오지만 당내 계파 갈등은 오히려 확산 중이다.

지방선거와 전당대회를 앞두고 ABC론으로 촉발된 민주당 내 친노무현·친문재인과 친이재명 간 계파 갈등에 김민석 국무총리까지 나서 유 작가를 간접적으로 언급해 비판하는 등 논란에 가세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이번 갈등이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이어지면서 당내 주도권을 잡기 위한 권력 투쟁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유시민, 민주당 지지층 'ABC그룹' 나뉘어...친명, 柳겨냥 "부적절, 논쟁보다 단합 필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월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월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작가는 지난 18일 유튜브 <최욱의 매불쇼> 에 출연해 여권과 이재명 대통령 지지층을 A·B·C 세 그룹으로 분류한 이른바 'ABC론'을 제시했다. 여권 지지층에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을 지지해왔던 전통적인 핵심지지층을 가치중심의 A, 최근 들어온 이익을 중심으로 뭉친 그룹을 B, C는 이 둘의 교집합이라고 분석했다.

이후 송영길 전 대표가 22일 <경향tv> 에 출연해 자신이 당대표 시절이었던 '2022년 20대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바라지않았던 친문 세력들이 선거운동하지 않아 0.73%P차로 윤석열 후보에게 졌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논란이 되자 '일부 친문'으로 정리했지만, 유 작가의 ABC 논란과 맞물리며 계파 간 논란을 야기했다.

유 작가가 민주당 지지층을 세 가지 그룹으로 분류해 설명한 ABC론을 주장한 뒤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조 친명'은 유 작가를 직격했다. 

친명 김영진 의원은 25일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 에서 ABC론에 대해 "MBTI도 16개 정도로 나누는데 지지자들을 그렇게 3등급으로 나눈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지지하는 것이고, 과거에 다른 당에 있었지만 (지금)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건 우리에게는 엄청 좋은 일"이라며 "그런데 ABC 등급으로 나눠버리니까 '나는 어디일까'라는 논쟁으로 비화하면서 분열과 갈등의 소지를 줬다"고 꼬집었다. 

김영진 의원은 26일 출연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에서도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발언"이라며 "지금은 선명성 논쟁으로 옳고 그름을 가릴 때가 아니라 연대와 단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시절 '빽바지-난닝구' 논쟁을 언급하며 "내부 갈등이 분열로 이어진 경험이 있다"며 "지금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며 내부 분열에 대해 경고했다. 

한준호 의원은 지난 2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에서 "국민들이 뭉쳐 12·3 비상계엄을 넘어서고 새로운 정부를 만드는 데 기여했는데 이런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영길 "20대대선 당시 친문 李낙선 바라고 선거운동 안해"...친문, 宋겨냥 "이재명 낙선 원했단 주장은 모욕"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당 대표가 2월 20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을 찾아 고남석 시당위원장에게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당 대표가 2월 20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을 찾아 고남석 시당위원장에게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친문계에선 '친명'인 송 전 대표의 '친문 세력이 선거 운동하지 않았다'는 발언을 문제 삼았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 경향신문 유튜브 인터뷰에서 "20대 대선(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을 반대했던 친문이 이재명 후보의 낙선을 바랐다"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재명을 반대했던, 그리고 저를 반대했던 소위 친문 세력의 상당수 의원들이 누구라고 특정하지는 않겠지만 상당수가 (2022년 20대대선 당시) 이재명 선거운동을 안했다"며 "(친문은) 사실상 이재명 후보의 낙선을 바랐던 세력들"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낙연부터 안하지 않았느냐. 사실상 이재명 후보의 낙선을 바랐던 세력들이 (2022년 대선에서) 0.73%p 차로 (윤석열 후보에게) 진 책임을 송영길과 이재명에게 덮어씌우고, 자기들이 다시 당권을 잡는다는 것은 이재명 지키기를 넘어서 송영길의 정치 인생이 부정되는 존재론적 위기를 느꼈다"고 했다.

이어 "그때 친문 세력이 이낙연을 밀려고 조직적으로 대장동 사건을 터뜨렸다"며 "대장동 사건은 조중동이 터뜨린 게 아니라 이낙연 쪽이 터뜨려서 확산된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내가 친문 세력과 싸우면서 당대표가 됐다. 제가 당대표가 되지 않았으면 이재명 후보 탄생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친문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송 전 대표가 해당 발언 다음 날인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후배에게 롤모델의 길을 가겠나, 반면교사의 대상이 되겠나"라며 송 전 대표를 겨냥했다. 

고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출마한) 서울이 대패했다"며 "경쟁력 있던 구청장 후보들이 대거 탈락했고 그 후과는 4년간의 고통이었다. 그러나 우리 당의 구청장 후보들은 패배의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지 않았다. 모두들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주민들 앞에 고개를 숙였고, 당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인천 사람이지만 서울시장을 나와 준 거라며 원망하는 지지자들을 다독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이 대통령은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 말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정권 재창출의 실패는 본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고 짚었다.

친문계 핵심인 윤건영 의원도 25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에 출연해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중차대한 선거인만큼 덧셈 정치를 해야 한다"며 "정치인이 분열의 언어를 쓰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친문이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돕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선대위 정무실장으로서 밤낮없이 뛰었다. 모욕감이 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다만 유시민 작가가 제기한 'ABC론'을 두고도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굳이 이 국면에서 지지자들을 나누는 것이 적절했나. 서로 갈등의 소지를 준 분석"이라고 꼬집었다.

친문 윤건영 의원은 23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송 전 대표를 겨냥하며 "소위 '친문 폐족 척결론' 류의 말을 들을 때마다 묘한 감정을 느낀다. 참여정부 후반에 모든 것이 다 노무현 대통령 탓이라고들 했던 시절이 떠올라 마음 한구석이 섬뜩하다"며 "선거를 코앞에 두고 내부를 갈라치고 분열시키는 일은 제발 그만해달라"고 피력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별다른 말없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의원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같은 뜻임을 시사했다.

김민석, 유시민 겨냥 "국민을 ABC로 나누나, 힘 모으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K-국정설명회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K-국정설명회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논란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도 ABC를 언급하며 '국민들을 나누면 안 된다,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그룹을 나누는 발언은 아니었지만 공식 석상에서 알파벳 ABC를 언급하며 사실상 유 작가를 비판했다. 

김 총리는 지난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K-국정설명회'에서 "언제는 대한민국에서 경제, 정치를 1류, 2류, 3류, 4류 나눴던 그런 시기도 있었고 또 어떤 때는 국민들을 무슨 ABC로 나누기도 하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는 국민도 기업도 정부도 다 함께 힘을 모으고 실용과 민주의 길, 개혁과 중도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저를 포함한 정부와 내각은 최선을 다해 그 길로 가도록 뛸 것"이라며 "저희는 상대적으로 민주개혁진보의 입장을 취하는 정당, 정치세력, 정권, 정부다. 저는 이것이 현실에 맞고 승리해왔고 앞으로도 성공하고 국민 대다수와 교감할 수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의 '국민을 ABC로 나눈다'는 표현은 유 작가가 주장한 'ABC론'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국민을 나누지 말 것을 강조하며 지지층 분열이 아닌 통합을 통한 외연 확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통합에 무게를 뒀다.

홍익표 "ABC론 싸움 대신 공익 추구 지향해야"

홍익표 정무수석이 2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청와대 비상경제상황실 구성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익표 정무수석이 2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청와대 비상경제상황실 구성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ABC론에 대해 싸워야 할 이유가 없다며, 당내 논란을 가져오는 상황에 대해 불편을 기색을 내비쳤다. 

홍 정무수석은 24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에 출연해 ABC론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거 가지고 왜 싸우는지 모르겠다"며 "너무 가치지향적인 것도 문제이지만 또 너무 사사롭게 이익을 추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개인적 이익이 아닌 공적 마인드를 먼저 가져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우리 스스로가 정치를 할 때 자기 개인적 이익을 갖는 게 아니라 공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이익을 추구하되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나 정책 결정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송영길 "나는 李대통령 지킨 'B형'…분류 거칠어"

송 전 대표는 유시민 작가의 ABC론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을 보고 최근 지지대열에 합류한 지지자들인 '뉴 이재명'을 '전통파가 아니다'라며 밀어내려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을 수 있다고 짚었다. 

송 전 대표는 24일 오후 KBS라디오 <세상의 모든 정보 윤인구입니다> 인터뷰에서 '뉴 이재명'을 이익만 쫓는 B집단으로 분류해 논란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 "나름 자기 범주를 가지고 이야기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부에서 유시민 작가나 김어준 씨 등이 '뉴이재명 갈라치기 한 것 아니냐'라고 우려를 표한 것도 이해되고 일정부분 그런 기미도 있다"며 유 작가 나름의 생각은 존중하지만 갈라치기 한 것 아니냐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제 혈액형은 B형이다"라는 발언을 했다. 송 전 대표는 최근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이 주최한 '뉴 이재명 토론회'에 참가하기도 했었다. 

송 전 대표는 "유시민 작가가 저 같은 사람을 B로 분류해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재명 대통령이 가장 외롭고 힘들 때 제 나름의 가치를 가지고 지켰다"며 "만약 제가 이익을 추구했다면 제 지역구까지 이재명 후보에게 양보하고 3년 동안 감옥에서 생활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어려웠던 시기에 저는 당시 주류 친문에 비해 박해를 받으면서 이재명을 지키고 지지해 왔다"며 "B그룹이 이익을 좇아서 이재명을 지지하다가 이재명이 어려워지면 제일 먼저 이재명에게 돌을 던질 것이라는 건 좀 납득이 안 된다"고 유 작가에게 따져 물었다.

'뉴 이재명' 현상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실용적으로 잘하는 모습을 보고 지지하겠다고 온 본 들을 환영해야지 '내 밥그릇 뺏으러 왔다'며 거부해선 안 된다"며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부터 '중도 보수를 안겠다'라는 것이 지금 실현되고 있으며 좋은 현상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비명' 박용진 "'ABC론' 운동권 선민의식 버려야"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은 26일 KBS1라디오에서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은 26일 KBS1라디오에서 "유시민 작가의 말 중 A그룹이 있었기 때문에 민주당이 있었고 인정하고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A그룹이 과거 운동권들한테 있었던 운동권적인 순혈주의, 선민의식으로 인식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비명으로 대표됐던 박용진 전 의원도 유 작가를 겨냥해 "운동권의 선민의식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뉴 이재명' 현상을 받아 안아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박 전 의원은 26일 KBS1라디오 <전격시사> 에서 "유 작가의 말 중 B그룹이 이익추구형이라고 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것인데 저는 A그룹에 더 집중했다. 가치추구형이고 이념, 신념이 있고 역대 민주당에서 오래 해 왔다고 하는데 자칫 A그룹이 순혈주의와 선민의식으로 인식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A그룹이 있었기 때문에 민주당이 있었고 인정하고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A그룹이 과거 운동권들한테 있었던 운동권적인 순혈주의, 선민의식으로 인식돼선 안 된다"고 지적하며 "A그룹에 있는 분들이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선민의식처럼 보여서는 안 되고 순혈주의에 갇혀선 안 된다. 민주당은 확장해야 되고 더 포용해 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새로운 현상에 대한 해석을 놓고 뉴 이재명이냐 아니냐는 식의 해석의 시간인 것 같은데 이 논쟁이 미래에 대한 논쟁으로 전환되길 바란다"며 "뉴 이재명 현상은 현재의 대세이고 현상에 대한 해석을 갖고 갈라서 보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민주당 안팎의 의원들을 향해선 "가치로 포장된 일종의 패거리 정치가 등장하게 되면 심각해진다"며 "민주당 안에서 모든 논쟁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주의해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친문·친청 최민희 宋 겨냥  "20대 대선패배는 선대위 무능"  

친문이자 친청인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유 작가의 'ABC'론을 이용해 송영길 전 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최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2년 20대 대선 패배 원인은 민주당 부동산 정책, 미진한 검찰개혁에 있었고 대장동과 조폭연루설 등 정검언유착 네거티브 탓도 있었다"며 "아울러 선대위의 유능하지 못함도 이유가 됐다"며 당시 선대위를 총괄했던 송 전 대표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적 욕망 없는 분을 중심으로 선거를 치렀다면 0.73%p차로 이겼을 것"이라며 송 전 대표가 대놓고 공격했다. 최 의원이 말한 '사적 욕망'은 유 작가의 ABC론 중 B에 해당한다. 

박지원 '친명·친문 충돌'에 "갈라치기 바람직하지 않다"

5선 의원이자 현역의원 중 최고령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은 갈라치기"라고 지적하며 논란이 더 이상 확대돼선 안 된다고 일침했다. 양쪽 모두를 비판하며 논란의 확대 재생산에 선을 그은 것이다.

박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에서 "송 전 대표나 유 작가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이 대통령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운 사람도 있고 안 도운 사람도 있을 거다. 모든 선거가 그렇다. 이제 와서 갈라치기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충돌이 위험수위인지를 묻는 질문에 박 의원은 "으레 선거를 앞두고,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그러한 발언들이 쏟아지지만 그냥 묵인하고 갈 수는 없다"며 "자제하자. 국민을 안심시키고 이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협력하자"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를 겨냥하고 있는 분들에게 전화해서 '지금부터 그러지 마라, 6월3일 (지방선거) 끝나면 6, 7, 8월 싸우면 된다'고 했더니 '조심하겠다'고 말하더라"며라며 "당이 분열 위기로 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싹들이 지도자에 의해 배양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천 갈등 예고한 조응천 "B그룹 공천 못 받는 'B 횡사' 재현" 

유 작가의 ABC 논란이 2년 뒤 있을 국회의원 선거 공천으로 이어지며 '비명횡사'와 비슷한 'B횡사' 상황이 재현될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조응천 전 민주당 의원은 24일 뉴스1TV <팩트앤뷰> 에 출연해 유 작가의 'ABC론'과 관련해 "지난 총선 민주당 공천에서 '비명횡사'했듯이 다음 총선 공천에서는 'B 횡사'가 현실화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 전 의원은 "지금도 'B준호'(한준호), 'B언주'(이언주)라고 하지 않는가"라며 "2027년 말 공천에서는 다들 'B 횡사'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입장에선 비난을 피하면서도 자기 뜻을 입 안의 혀처럼 잘 읽어 차기 총선 공천에 반영되길 원할 것"이라며 "자신의 임기를 굳건히 지켜줄 사람들로 당을 채우고 싶어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저는 A와 B 그룹의 차이점을 모르겠다. 가치를 지향한다고 자부하는 쪽이 상대방을 비난할 때 이익을 좇는 사람들이라고 낮춰 잡는다"며 "비슷한 사람들끼리 주도권을 잡기 위해 상대편을 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선거·전대 앞두고 계파 갈등…당내 주도권 경쟁 분석도

 지난해 8월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8월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ABC론이 민주당을 달구고 있는 건 당권 경쟁이 이미 조기 점화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과거 의원들이 먼저 계파를 나누고 지지층이 의원들의 성향에 따라 나뉘었다면 현재의 상황대로라면 지지층이 먼저 나뉜 후 의원들이 그에 맞춰 나뉠 수 있다는 염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 지지층 확장을 의미했던 '뉴 이재명'이 'ABC론'으로 인해 기존 민주당 지지층과 쪼개지며 유 작가가 특정 지지층을 배제시키는 모양새가 취해졌단 지적도 있다. 실제 민주당 지지층에 대한 재정의 후 강성 지지층이 모인 딴지게시판에는 유 작가의 발언을 옹호하는 이들이 각자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게시판에는 "유시민의 혜안을 기다렸다", "뉴 수박 가려내기", "명쾌한 해설을 들으니 속이 시원하다" 등의 말이 쏟아졌다. 유 작가가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게 먼저 사과하고 정 대표도 화답하며 둘 사이에 있었던 지난 감정을 공개 사과로 털어낸 것도 지지층에 영향을 줬단 평가도 lT다. 

뉴 이재명이 주로 활동하는 곳으로 알려진 디시인사이드 '이합갤(이재명은 합니다 갤러리)' 등엔 "유시민 오늘부로 B그룹이다", "강남 관종 책팔이", "김어준, 정청래에 붙은 유시민" 등의 비난 글이 올라오며 계파 간 갈등을 가속화 시켰다.

정치권 분석 "유시민 발언은 친문 세력 부활 예고"

정치권 일각에선 유 작가의 발언이 친문 세력의 부활을 예고하는 것이며, 결국 민주당 차기 당권을 노리고 2028년 공천, 2030년 대선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성철 공론센터소장은 25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대담에서 유 작가의 ABC 발언에 대해 "친문 세력을 부활시키는 데 내가 앞장서겠다는 선전 포고"라며 "2030년도에 친문 세력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내가 앞장서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친문 세력으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언급하며 " 정청래 대표를 8월 전당대회 때 당 대표를 만들어 2028년도 총선 공천에서 친문 세력들을 대거 공천하고 탄력을 받아 2030년에 조국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로드맵 차원"이라고 말했다.

김유정 전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라디오 대담에서 "저는 조국혁신당과 합당이 무사되면서 유 작가가 좀 내상을 입은 것 같다"며 "내가 뜻한 대로 안 움직여진다는 것에 대한 내상을 입고 한동안 잠잠하시다가 ABC를 들고 나오셨는데 이것도 안 먹히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전 대변인은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 국민의힘이 집안 꼴이 엉망인데 우리는 단결해서 가야 되는 것 아닌가. 한가해 보이고 오만해 보인다. 선거에서 이겼나"라며 "대통령이 노심초사 뛰고 계신데 국민들이 보기에 다른 이슈로 분열해서 떠든다고 느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원조 친명인 김남국 민주당 대변인은 "정부 여당으로서 대통령의 성과를 빈틈없이 뒷받침해야 하는데 지금 일주일 내내 ABC론이 나오고 있다. 소강 국면으로 가고 있는데 휘발유를 부어버리는 상황인 것 같다"며 "대통령 임기가 10개월을 넘어가는 초반인 상황에서 언급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언론 柳·宋 모두 비판 "'뉴이재명' 기회주의자로 낙인"

언론 논평은 유 작가의 ABC론에 대해 자신만의 강한 주관을 내세워 특정 세력을 기회주의자로 낙인 찍었다고 비판했으며 송 전 대표를 향해서도 이미 지난 일로 당내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세영 한겨레 논설위원은 23일 <유시민의 벤 다이어그램> 칼럼에서 유시민 작가가 '가치'와 '이익'을 대립 관계로 둔 것이 주관적이라고 지적하며 "전통·신규 지지층을 '가치 추구 집단'과 '이익 추구 집단'으로 구분해 서술하는 유 작가의 방식에선 강한 주관과 가치 판단이 묻어난다"며 "벤 다이어그램으로 시각화하는 게 적합한지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천광암 동아일보 논설주간도 지난 22일 작성한 칼럼에서 유 작가의 ABC론을 조선 후기 '예송 논쟁'에 비유했다. 

천 주간은 "유 작가가 ABC 벤 다이어그램을 통해 짜놓은 판은 조선 후기 예송(禮訟)논쟁과 놀랄 정도로 닮은 점이 많다"며 "유시민의 벤 다이어그램 어디에도 정치와 무관한 국민이나 민생이 설 자리는 잘 보이지 않는다. 예송논쟁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그는 "조선의 지배계층이 예송논쟁에 빠져 있던 17세기 후반은 민생이 최악의 도탄에 빠져 있던 시기"라며 "이재명 정부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유시민의 벤 다이어그램과 강경 지지층의 공세에 발목을 잡혀 검찰개혁이 국민의 편익과 눈높이에서 멀어지거나, 국정 기조가 실용과 통합 대신 배제의 문법으로 끌려 들어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26일 <중동발 위기 커지는데 여당이 '뺄셈 정치' 몰두할 때인가> 란 사설에서 송 전 대표를 향해 "집권 여당의 전직 대표로서 당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도 모자랄 판에, 4년도 더 지난 대선 패배 책임을 따지며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짚었다.

이어 "특히 송 전 대표가 정청래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해묵은 불신을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 어린 시선도 있다"며 "민주당의 많은 의원이 촉구하고 있는 것처럼 지금은 '뺄셈 정치'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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