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제3세력' 커원저, 비리혐의로 17년형…차기 대선 길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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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제3세력' 커원저, 비리혐의로 17년형…차기 대선 길 막혀

연합뉴스 2026-03-26 19:20: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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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고 후 재판정을 나오는 커원저 대만 민중당 전 주석 선고 후 재판정을 나오는 커원저 대만 민중당 전 주석

[로이터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지난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민중당 후보로 나서 3위를 차지했던 커원저가 부동산 비리 혐의 등으로 1심 재판에서 징역 17년형 등을 선고받으면서 2028년 차기 대선 출마 길이 막히게 됐다.

26일(현지시간) 대만중앙통신·연합조보 등에 따르면 타이베이 지방법원은 타이베이 시장과 민중당 전 주석을 지낸 커원저 관련 사건에 대한 1년여의 심리 끝에 이날 오후 그에게 17년 징역형과 공직 출마 등 공민권 박탈 6년을 선고했다.

대만 주요 야당 지도자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대만 검찰은 2024년 12월 타이베이 시장 시절 있었던 쇼핑센터 용적률 상향 관련 뇌물 수수, 정치헌금법 위반 등 4개 혐의와 관련해 그를 기소했고, 28년 6개월 형을 구형한 바 있다.

커원저는 이번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1년 만인 지난해 9월 보석금 7천만 대만달러(약 33억원)를 내고 풀려난 상태다. 그는 재판 기간 혐의를 부인했으며,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하며 진술을 거부해왔다.

커원저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수 있지만, 대만 '총통·부총통 선거 파면법'에 따르면 사형·무기징역이나 10년 이상 유기징역을 선고받은 경우 판결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경우에도 총통 선거에 후보 등록을 할 수 없다.

커원저가 상소해도 2028년 총통 선거에는 나갈 수 없다는 게 중화권 매체 설명이다.

명문대를 졸업한 의사 출신인 커원저는 타이베이 시장을 2번 연속 맡으면서 대선 후보로 부상했고, 2019년 대선 출마 선언 후 민중당을 창당했다.

2024년 대선에서는 정치적 양극화와 물가 상승 등에 불만을 가진 청년층 지지를 바탕으로 26%대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집권 민진당 측은 이번 판결에 대해 "사법부를 존중한다. 개별 사안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판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사자가 사법부를 존중하고 용감히 마주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 민중당 주석인 황궈창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커원저가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법원 바깥에서는 커원저의 지지자 일부가 그의 결백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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