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집'보다 '주식'…6000피 찍자 부동산 머니무브 주춤[only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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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집'보다 '주식'…6000피 찍자 부동산 머니무브 주춤[only 이데일리]

이데일리 2026-03-26 17: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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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한 지난 2월 주식 차익을 실현해 부동산으로 유입되던 자금 흐름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추가 상승 기대에 따른 주식 매도 지연과 부동산 시장의 급매 출회를 기다리는 매수 관망세가 맞물리면서 주식에서 부동산으로 이동하던 ‘머니무브’ 흐름이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주택 매매 주식자금 비율


26일 이데일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종오 진보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국토교통부 ‘서울 내 주택 매수 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법인을 제외한 개인의 2월 주식·채권 매각대금은 308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서울 주택 거래금액(5조6493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6%로 1월(6.40%)보다 0.94%포인트 하락했다.

이 비중은 그간 뚜렷한 우상향 흐름을 보여왔다. 지난해 6월 자기자금 대비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은 2.62%에 그쳤지만 7월(3.41%)부터 빠르게 상승했다. 6·27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제한되면서 차입 여력이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매각대금이 5744억원으로 늘며 비중이 4.8%까지 올라섰고 올해 1월에는 매각대금 4912억원, 거래금액 7조6698억원을 기록하며 6.4%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2월 들어 흐름은 반전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다주택자 규제 발언 등 정책 기조가 강화되면서 투자 목적의 주택 매수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거래 자체도 줄어들었다. 서울 주택 거래금액은 1월 8조2000억원에서 2월 5조6500억원 수준으로 30% 이상 감소하는 등 시장 전반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와 공시가격 인상, 세제 개편 예고 등이 맞물리면서 투자 목적의 추가 매수는 점차 위축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전세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영향으로 무주택 실수요자의 매수 비중이 늘면서 기존 전세보증금 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주식·채권 매각대금에 대한 의존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 상승 기대감과 부동산 시장 관망 심리가 강화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증시 상승 기대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당장 처분하기보다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경향이 있었고 부동산 시장에서도 3~4월 추가 급매 출회를 기대하며 매수자들이 관망에 들어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적으로 자금 이동이 둔화한 것과 달리, 일부 지역에서는 자금 쏠림이 더욱 뚜렷해졌다. 2월 주식·채권 매각대금 3082억원 가운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에 1620억원이 집중되며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이들 지역의 거래금액이 서울 전체의 약 27%(1조5260억원)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거래 비중 대비 주식 자금 유입 비중이 두 배 가까이 높은 셈이다.

이는 고가 주택 시장의 구조적 특성과 맞닿아 있다. 강남권과 한강벨트는 매수 가격이 높아 대출 의존도가 제한적이고, 그만큼 자기자금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다주택자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 일부 급매물이 출회되자 이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보유 주식을 처분해 현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종오 의원은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주식을 처분한 자금이 강남 등 핵심지로 집중되는 흐름이 여전하다”며 “이는 현행 세제와 규제가 고가 주택 중심의 수요 쏠림을 강화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세제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똘똘한 한 채’를 유도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세액공제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양도소득세 개편을 포함한 세제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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