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발생한 화재를 계기로 공공주택사업의 지연 문제와 함께 화재 취약 환경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26일 2026홈리스주거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9시 54분경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한 건물 2층 쪽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주민 6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1명은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치료 후 퇴원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화재는 주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해당 건물에서는 이전에도 전기 합선 위험 등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동자동 쪽방촌의 화재 위험성은 이미 여러 차례 현장 점검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이 용산소방서 등 관계기관과 함께 동자동 쪽방촌을 찾아 화재 취약 실태를 점검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동자동 쪽방촌은 폭 3~4m의 좁은 골목과 노후 건축물이 밀집된 구조로, 화재 발생 시 연소 확대와 붕괴 위험이 크고 소방차 진입과 인명 구조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최근 5년간 4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점검 과정에서는 소화기 불량과 감지기 방전 등 총 18건의 소방·전기 관련 문제도 확인됐다.
화재 건물이 위치한 동자동 일대는 정부가 2021년 2월 발표한 ‘서울역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주택 및 도시재생사업 추진계획’, 이른바 동자동 공공주택사업 대상지에 포함된 지역이다. 당시 정부는 공공주택 공급을 통해 주민 내몰림 없이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업 발표 이후 5년이 넘도록 지구 지정조차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업은 지연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는 주민들이 공공임대주택에 입주를 시작했어야 하는 시점이다.
시민사회는 사업 지연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2026년홈리스주거팀은 “쪽방건물은 낡은 건물을 여러개로 쪼개서 만든 구조로 그 자체로 폭염, 한파, 곰팡이, 벌레 등 건강을 위협하고 화재 등 재난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며 “폭염·화재 예방 등의 안전 조치를 취한다고 해도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는 그 자체로 위험한 거처”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더이상 건강과 안전에 취약한 위험 쪽방 방치말고, 5년 전 약속한 동자동 공공주택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쪽방 주민들의 안전과 주거권 보장을 한시라도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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