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리벨리온에 2500억 지분투자 의결…민간 자금 포함 6000억 자본 조달 성공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국민성장펀드, 리벨리온에 2500억 지분투자 의결…민간 자금 포함 6000억 자본 조달 성공

이데일리 2026-03-26 17:05:20 신고

3줄요약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민성장펀드가 국내 AI 반도체 팹리스 리벨리온에 2500억원 규모의 직접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민간 자금까지 합치면 총 6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자금조달이다. 정부가 내건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가 구호를 넘어 실제 자금 집행 단계로 들어갔다는 의미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열린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첨단전략산업기금이 리벨리온의 ‘AI 반도체(NPU) 양산 및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사업’에 2500억원을 직접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말 발표한 1차 메가프로젝트 7건 가운데 네 번째 승인 사업이자, 직접투자 방식으로는 첫 사례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이번 딜의 핵심은 규모다. 리벨리온은 이번 증자를 통해 총 6000억원을 조달한다. 첨단전략산업기금 2500억원, 산업은행 500억원, 미래에셋 등 민간 투자자 3000억원이 함께 들어온다. 증자 전 기업가치는 약 2조7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정부가 정책금융을 마중물로 깔고, 민간 자금을 끌어들이는 구조다.

◇리벨리온에 6000억…양산이냐, 연구개발이냐 둘 다 잡는다

투자금은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양산과 차세대 칩 개발에 투입된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8월 하이퍼스케일러용 2세대 칩 ‘리벨100(Rebel100)’을 개발했고, 올해 7월 양산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칩은 HBM3E를 탑재해 메모리 병목을 줄이고, 칩렛 패키징 등 차별화된 설계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이번 투자가 “좋은 칩을 만드는 단계”를 넘어 “실제 대량 생산과 시장 선점 단계”로 넘어가는 데 필요한 실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벨리온은 2020년 설립 이후 국내 AI 반도체 업계에서 상용화 경험을 쌓아온 대표 주자 중 하나다. 2022년 1세대 칩 ‘ATOM’을 내놨고, 지난해 말 사피온코리아와 합병했다. 주요 전략적 투자자로는 SK, 삼성, KT, 영국 ARM, 미국 마벨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책금융 첫 승부수…“데스밸리 넘겨 글로벌 표준 노린다”

정부가 이번 직접투자에 의미를 두는 이유는 분명하다. AI 반도체는 개발비가 크고 회수 기간이 길어 국내 기업들이 이른바 ‘죽음의 계곡(데스밸리)’에 빠지기 쉬운 산업이다. 기술은 있어도 양산 자금이 부족해 시장에서 밀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국민성장펀드는 이 구간에서 장기 인내자본을 공급해, 리벨리온 같은 기업이 자본 공백 없이 제품 양산과 차세대 개발을 동시에 이어가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개별 기업 지원을 넘어선다. AI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파운데이션 모델, AI 서비스 전반의 기반이 되는 핵심 하드웨어다. 정부는 국내 팹리스가 설계하고 국내 파운드리가 생산하는 구조를 키워, 설계부터 제조까지 국내에서 이어지는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결국 ‘K-엔비디아’라는 표현도 특정 기업 한 곳을 키우는 차원을 넘어,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OCP 글로벌 서밋(OCP Global Summit) 2025에서 Arm 관계자들과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왼쪽 세번째)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리벨리온


◇유니콘 넘어 데카콘…소버린 AI 승부수

정부는 이번 지원이 국내 AI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리벨리온 같은 유니콘 기업이 데카콘으로 성장하면, 회수된 자본과 성공 경험이 다시 국내 AI 산업으로 재투자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논리다. 동시에 국산 NPU를 통해 데이터와 인프라를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소버린 AI’ 역량도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 대상 기업을 추가 발굴할 계획이다. 이미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딥엑스, 모빌린트, 하이퍼엑셀 등이 정책 논의 테이블에 오른 상태다. 결국 이번 투자는 AI 반도체 경쟁에서 한국이 단순 추격자가 아니라, 직접 판을 짜겠다는 첫 승부수로 읽힌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