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축구협회, 동호회에 도정 보고회 참석 독려 문자 발송
김한근 강릉시장 예비후보, 진상 조사 촉구…민주당, 선관위 고발
(강릉=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강원 강릉지역 체육 종목단체의 정치행사 참석 독려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릉시체육회 측은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의 판단에 의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김한근 강릉시장 예비후보는 26일 강릉시 포남동 강릉아이스아레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예산 보조를 받는 단체들의 정치적 중립성이 심각하게 도전받고 있는 이번 사안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소속 강릉시의원과 6·3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들도 함께했다.
앞서 강릉시축구협회는 지난 24일 산하 축구동호회 임원들에게 강원도정 보고회 참석 독려 문자를 보냈다.
김진태 지사는 지난달 28일 춘천을 시작으로 지난 15일 원주에서 도정 보고회를 개최했다.
마지막 도정 보고회는 오는 28일 강릉에서 예정돼 있다.
문자에는 "우리 협회에서는 팀별로 20명 이상 참석하기로 협의가 이뤄졌다", "행사에 적극 협조할 경우 1천∼2천만원의 예산 지원이 예정돼 있다", "팀별 참석 인원(20명) 미달 시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러한 문자 내용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에서는 참석 인원 확보 여부에 따라 예산 지원이 좌우되고, 기준 인원 미달 시 불이익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 축구협회 문자 발송 경위 조사 ▲ 예산 지원 및 불이익 언급 사실관계 확인 ▲ 관변단체와 유관 단체 등을 통한 여론조사 참여 독려 여부 조사 ▲ 정치행사 참석 동원 의혹 조사 ▲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진상을 확인하고, 필요한 책임을 묻고, 위대한 강릉 시민과 함께 공정한 선거 문화를 회복하기 위해 끝까지 대응하겠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의 공정성에 관한 문제이기에 이번 사안에 깊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 강릉시 지역위원회도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기부행위, 매수 및 이해 유도, 사전 선거 운동 혐의로 강릉시축구협회를 고발했다.
이에 대해 강릉시축구협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강원도와 사전에 협의한 사안이 아니라 협회 내부에서 예산 부족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며 "행사 등에서 단합된 모습을 보이면 향후 예산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협회가 그동안 분위기가 무뚝뚝하고 박수도 적다는 이야기를 들어 좀 더 단합된 모습을 보이자는 의견도 있었다"며 "도지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고 정치적 의도도 없다"고 덧붙였다.
강릉시체육회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건에 대해 해명하며, 유사 사례 재발 방지 및 관리·감독 강화를 약속했다.
시 체육회는 "강릉시축구협회 명의로 배포된 안내 문자 내용은 해당 협회의 공식적인 결정이나 입장이 아니다"며 "특정 개인이 사적인 판단에 따라 임의로 작성 및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자 내용은 시 체육회 또는 관련 기관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 없다"며 "어떠한 예산 지원에 대한 약속이나 언급도 없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 체육회 간부의 여론조사 관련 문자 발송 건도 공식 입장이나 조직의 의사를 반영한 것이 아닌 사적인 판단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시 체육회는 특정 정치적 사안이나 선거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관여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r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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