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에서 배제된 주호영 의원이 26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기간 대구 발전을 위한 ‘대구 대개조론’을 준비했지만 보복·표적 공천의 망령이 이번에도 되살아났다”며 “이런 무도한 공천 학살과 싸우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특히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을 겨냥해 “대구 너거들은 중앙에서 내리꽂는 대로 따라오기만 하라는 일방통보식 공천”이라며 “국민의힘을 사당화하려는 정략적 ‘사천’에 맞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주 의원은 “절차와 내용 모두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정상적인 의결 절차가 없었을 뿐 아니라 찬성·반대·기권 수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사람을 모두 찬성으로 간주한 잘못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당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이 실체적 요건도 충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헌법, 공직선거법, 당헌·당규, 공천심사 규정에 비춰 전혀 민주적이지 않고 컷오프 요건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부당한 결정은 무효”라고 했다.
주 의원은 “잠시 공천권을 쥔 무책임한 세력의 공천 칼부림은 보수 정당을 해치는 자해 행위이자 한국 정치 퇴보의 원인”이라며 “한두 사람이 후보를 낙점하는 하향식 낙하산 공천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공관위가 당의 부적격 기준(범죄 전력 등 9개 항목)에 해당하지 않는 주 의원을 ‘세대교체’라는 자의적 명분으로 배제한 것은 표적 컷오프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주 의원은 “가처분 결과와 대구 시민의 의견을 듣고 무소속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앞서 주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법원에 전자송달 방식으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27일 오후 2시 30분 가처분심문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 의원은 “직접 법정에 서서 시민들 앞에서 이 무도한 권력의 실체를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정가에서는 주 의원이 가처분에서 기각 판정을 받을 경우 곧바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 수성갑 보궐선거에 나서는 ‘주·한 연대’ 구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주 의원은 “가능성은 다 열려 있다”고 했고 한 전 대표 역시 “우리는 이미 연대하고 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주 의원이 컷오프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위한 디딤돌인 가처분 신청을 함으로써 대구시장 후보 공천이 국민의힘 지방선거 전초전의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하지만 장동혁 대표는 여전히 “당이 어려울 땐 누군가는 당을 위한 결정을 해줄 것”이라며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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