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안정 속 균열”…중동 변수에 변동성 확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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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안정 속 균열”…중동 변수에 변동성 확대 경고

직썰 2026-03-26 15:25: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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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신축 통합별관. [연합뉴스]
한국은행 신축 통합별관. [연합뉴스]

[직썰 / 손성은 기자] 한국은행이 국내 금융시스템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외환·금융시장 변동성과 취약부문 부실 누적 등 잠재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26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26년 3월)’에서 “금융기관의 복원력과 대외지급능력을 바탕으로 시스템은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 자산가격 조정 가능성 등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금융시장은 이미 변동성 확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통화정책 기대 변화와 중동 리스크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도 확대되며 신용시장 경색 우려가 커졌다. 주식시장 역시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큰 폭의 조정을 겪는 등 변동성이 높아졌다.

가계와 기업 신용은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내부 취약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가계대출은 규제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됐고 연체율도 하락했으나 취약차주 비중은 다시 증가하고 있다. 기업대출 역시 낮은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자영업 부문은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86%로 장기 평균을 상회하고 있으며, 취약 자영업자의 경우 12%를 넘는 높은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다. 

자산시장에서도 불안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상승과 함께 변동성이 확대됐고, 주식시장은 상승 이후 급격한 조정을 겪었다.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오름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월세 가격은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불균형을 나타내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장기 평균을 웃도는 수준으로 상승해 중장기 리스크가 누적되고 있다.

대외부문에서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외화자금 조달 여건과 대외지급능력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해외 투자 확대와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자본 유출입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한은은 향후 금융안정 상황이 중동 지역 정세 전개에 크게 좌우 된다고 봤다. 

한은은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충격이 동시에 확대되며 환율·금리·자산가격 변동이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금융기관의 유동성 및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주문하는 한편, 시장 불안 발생 시 적기에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고 정부와의 공조를 강화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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