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홈플러스, 연일 '퀵커머스' 띄우기…새 주인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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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홈플러스, 연일 '퀵커머스' 띄우기…새 주인 찾을까

아주경제 2026-03-26 15:17: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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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홈플러스 킨텍스점 버터와 디저트 코너가 홈플러스 자체브랜드PB 음료로 채워져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경기도 고양시 홈플러스 킨텍스점 버터와 디저트 코너가 홈플러스 자체브랜드(PB) 음료로 채워져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총력전에 나섰다. 오는 31일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을 코앞에 두고 연일 퀵커머스(즉시배송) 강점을 부각하며 이례적인 매물 띄우기에 돌입한 것이다. 이 가운데 자금력을 갖춘 식품기업부터 도심 거점이 절실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물밑에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수익성과 퀵커머스 본원 경쟁력을 강조한 입장문을 배포했다. 핵심은 2021년 업계 최초로 론칭한 퀵커머스 ‘매직나우’다. 2024년 연 매출 1조1000억원에 최근 3년(2022~2024년)간 평균 7%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을 달성한 비결이 퀵커머스 역량에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전국 293개 점포 중 76%인 223개 점이 퀵커머스 물류 기능을 갖췄다. 매장 90% 이상이 수도권 등 광역시에 포진해 대규모 투자 없이 ‘도심형 물류센터’(MFC) 역할을 수행한다. 오프라인 매장 기반이라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의 고질적 문제인 신선식품 폐기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홈플러스가 직접 홍보에 나선 이면에는 최고조에 달한 유동성 위기가 자리한다.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이달 초 1000억원을 수혈했지만 체불 임금과 미지급 대금을 막는 데 모두 소진됐다. 21일 예정됐던 3월 직원 급여는 25일에야 절반만 선지급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대금을 받지 못한 거래처의 납품 거부로 매대 곳곳이 비고 고객마저 이탈하는 악순환에 빠졌다.
 
홈플러스의 절박한 구애에도 주요 원매자들은 표면적 거리를 두고 있다. 2024년 매각 추진 초기 1조 원을 호가하던 몸값이 현재 3000억 원 선까지 내려앉았지만 선뜻 나서는 곳은 없다. 잠재 후보로는 풍부한 현금을 갖춘 하림그룹이 꼽힌다. ‘더미식’ 브랜드를 앞세워 종합 식품 기업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하림이 전국 293개 점포를 품을 경우 제조부터 유통까지 단숨에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다.
 
오프라인 거점이 없는 이커머스 기업 컬리와 중국계 알리익스프레스에게도 배송 효율을 극대화할 매력적인 라스트마일(최종 배송 구간) 기지다. 기존 SSM 사업을 운영 중인 GS리테일, 롯데쇼핑, 이마트 등 전통 유통 대기업도 후보군이다. 다만 이들 기업들은 모두 인수를 부인하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내수 침체 장기화 속 수천억원의 실탄을 쏘기에는 상권 중첩과 본업 강화 등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익스프레스는 점포 입지와 퀵커머스 물류망이라는 분명한 장점이 있지만, 인수 후 구조조정과 투자 부담을 감안하면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매물”이라며 “잠재 후보들이 전략적 시너지를 따지며 막판까지 눈치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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