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서울시는 26일 인공지능(AI) 정책 컨트롤타워인 '서울특별시 인공지능위원회'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인공지능 기본조례에 근거해 출범한 이 위원회는 정책·기술·산업·윤리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에는 정송 카이스트(KAIST) AI연구원장이 선출됐다.
이날 출범식에 이어 열린 제1차 회의에서는 ▲ 2026 서울시 인공지능 행정 추진계획 ▲ 서울형 대형언어모델(LLM) 구축 및 AI 서비스 시범 적용 ▲ 서울시 AI 기본계획 수립 등 3가지 의제가 논의됐다.
위원회는 '2026 인공지능 행정 추진계획'을 통해 업무 분류체계를 언어·시각·공간·분석지능 등 AI 기술 중심으로 개편하고, 17개 실·국과 산하기관이 참여하는 61개 AI 행정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회의를 주재한 정송 위원장은 "AI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라며 "시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기준과 원칙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원회의 활동 방향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한 '시민이 바라는 AI 서울'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설문은 9천425명이 참여했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1.01%포인트다.
조사 결과 시민들은 AI를 통해 기대하는 삶의 변화로 '시간의 자유'(36.7%)를 꼽았다. 이어 '성장의 파트너'(30.5%), '선제적 혜택'(26.2%) 순이었다.
공공분야 AI 도입으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로는 '24시간 민원 상담 및 서류 간소화'(22.6%)가 1위를 차지했고, '교통 정체 해소'(17.8%), '범죄·재난 예방'(16.1%),' 문화·관광'(13.1%), '복지'(12.2%)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응답자의 60.7%가 업무처리 속도보다 책임 소재의 명확성과 인간의 최종 검토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맞춤형 혜택 확대(37.9%)보다 개인정보 보호 등 보안 강화(43.7%)를 우선해야 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기술 도입 속도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7%는 "혁신적 기술이라도 충분히 검증된 뒤 도입해야 한다"고 답해 안정성과 검증을 중요시했다.
세대별로는 20대의 77%가 새로운 기술을 능숙하게 활용한다고 대답한 것과 달리 60대 이상은 절반 이상이 자주 사용하는 기능 위주로만 활용한다고 답했다. 특히 60대 이상 응답자의 30.2%는 주변 도움 없이 기기 사용이 어렵다고 했다.
시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 보안, 후 편익', '선 검증, 후 확산'을 원칙으로 AI 행정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시민들은 더 빠른 행정보다 더 안전하고 책임 있는 AI를 원했다"며 "시민의 시간을 아껴주면서도 누구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AI 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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