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참가를 위해 튀르키예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26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튀르키예 남부 안탈리아 인근에 있는 벨렉에서 훈련 중이다. 언론과 접촉은 철저하게 제한하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미국-이란 전쟁이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미국은 이란과 협상을 진행할 의향을 밝혔지만, 이란 측에서는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을 거절하며 자신들이 원하는 안을 미국에 역제안했다. 이 전쟁의 또다른 중심축인 이스라엘은 아예 휴전 없이 전쟁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이란 대표팀의 입장도 변화가 있었다. 개전 초기에는 이란 측에서 월드컵 불참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드는 듯했다. 명분은 분명했다. 월드컵 개최국이 월드컵 참가국의 영토를 직접 타격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란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미국(로스앤젤레스, 시애틀)에서 치른다.
공습 당시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오늘 발생한 일과 미국의 공격으로 인해 월드컵 참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11일에는 아흐마드 도냐말리 이란 체육청소년부 장관이 “미국 침공으로 최고지도자가 살해된 상황에서 이란의 월드컵 참가는 불가능”이라며 월드컵 불참에 못을 박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월드컵 참가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지난 16일 도냐말리 장관은 “월드컵 참가 여건이 마련되길 바란다”라며, 윈저 존 아시아축구연맹 사무총장은 “이란축구협회가 월드컵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통보했다”라며 이란의 월드컵 참가를 시사했다. 다만 이란이 원했던 조건인 ‘미국 대신 멕시코에서 조별리그 개최’는 이뤄지지 않을 걸로 보인다.
월드컵 참가를 결정한 만큼 이란은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 기회인 3월 A매치를 통해 전력을 점검할 계획이다. 튀르키예에서 나이지리아와 코스타리카를 차례로 만난다. 기존에는 요르단에서 경기를 할 예정이었지만 중동 정세 급변에 따라 튀르키예로 자리를 옮겼다.
이란 대표팀은 현재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만큼 훈련 간 미디어 접촉을 철저히 제한했다. 선수나 감독, 코치 등의 인터뷰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란 미디어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단은 온전히 훈련 프로그램과 다가오는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스라엘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해 화제가 된 메흐디 타레미는 이란 대표팀에 포함된 반면 이란에서 A매치 91경기를 뛴 주축 사르다르 아즈문은 3월 A매치 명단에서 제외됐다. 현지 복수 매체에 따르면 아즈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아랍에미리트(UAE) 부통령 겸 총리와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이란 대표팀에서 제명당했다. 현재는 사진을 삭제했지만, 월드컵 참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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