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감독이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한국도로공사와의 10년 동행을 껄끄럽게 마무리했다. 표면적 이유는 계약기간 종료에 따른 조치이지만 기존 관례와는 다른 결정이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한국도로공사와 김종민 감독(52)이 10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26일 배구계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31일까지인 김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로써 김 감독은 다음달 1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시작할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도 팀을 이끌지 않고, 도로공사는 김영래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도로공사는 외국인 주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와 아시아쿼터 공격수 타나차 쑥솟, ‘토종 에이스’ 강소휘가 구축한 막강한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워 파죽의 10연승을 질주하는 등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24승12패·승점 69)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2017~2018시즌 이후 8년 만의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린다.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 승자와 타이틀을 놓고 격돌한다.
하지만 운명의 승부를 앞두고 있는 유력한 우승후보에게 ‘사령탑 공백’이란 결정적 변수가 생겼다. 이번주 초 ‘재계약 불가’란 구단 방침을 확인한 김 감독은 26일 오전 훈련을 끝으로 신변을 완전히 정리했다.
그는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구단도 나도 재계약을 생각한 적 없다. 다만 이번 시즌 내내 열심히 달려온만큼 챔피언결정전까지는 어떻게든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챔피언결정전을 마친 뒤 깔끔하게 이별하고 싶었다”며 아쉬워했다.
일단 도로공사는 직접적 언급을 피했지만 2016년 3월 부임해 10년 간 2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2017~2018·2022~2023시즌)을 이끌었고 여자부 감독상(2023년)도 수상한 김 감독과 결별한 결정적인 원인으로는 ‘A코치 폭행 혐의’로 인해 약식 기소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2024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경북 김천 소재 도로공사 클럽하우스 감독실 등에서 A코치에게 리모컨을 던지고 목 부위를 밀친 혐의로 지난해 4월 경찰에 피소됐다. 공기업 입장에선 이미지 추락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A코치의 주장을 줄곧 정면으로 반박한 김 감독에 대한 법원 판결과 한국배구연맹(KOVO)의 징계가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 그것도 시즌 전체 농사가 걸린 챔피언결정전까지 앞두고 임시 계약 연장이 거부된 것은 그간의 관례와도 거리가 멀다는 주장도 있다. 만약 도로공사가 결실을 맺지 못한다면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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