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후보 간 정책 경쟁 본격화…김 시장, 4월 2일 출마선언 후 예비후보로 선거운동 시작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인 김상욱 의원이 "학성공원 물길 복원 사업을 당장 멈추어 달라"고 울산시에 요구했다.
본선 경쟁 후보인 국민의힘 김두겸 시장의 역점 사업을 정면 비판하며 본격적인 정책 경쟁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2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정 정치인에 대한 개인적 비난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라면서 "오직 울산시의 행정과 정책이 시민 상식과 혈세 가치에 부합하는지 묻고자 하는 건설적 비판"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해당 사업의 총사업비는 약 6천720억원"이라며 "이는 울산시 1년 전체 예산의 10%를 웃도는 수준이며, 단일 수변 개발 사업으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액수"라고 꼬집었다.
이어 "시는 사업 재원을 민간개발 공공기여금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대규모 규제 완화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 사업자 유치가 불투명해지는 점, 과감한 용적률 완화가 특혜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따져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관광객 유치나 유지·관리 비용 등 경제적 타당성도 의문"이라면서 "특히 학성공원은 정유재란 때 왜군이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에 맞서고자 새로 쌓은 성으로, 우리 선조들이 희생된 비극의 현장이라는 점에서 역사학계와 시민 우려가 가볍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번 사업은 그간 울산시정이 보여온 전시행정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라면서 "지금 울산에 필요한 것은 제조업이 인공지능(AI), 디지털을 만나 새롭게 도약하는 제조업 AI 전환(AX)이며, 혈세는 이런 곳에 써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학성공원 물길 복원사업은 1920년대 제방 축조로 사라진 태화강∼학성공원 약 300m 구간의 물길을 복원해 단절된 도심 수변축을 다시 연결하고, 이를 중심으로 관광·문화·안전 기능이 결합한 시민 중심의 수변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주요 시설로 학성공원 둘레를 순환하는 수로 1천52m, 태화강과 공원 연결 수로 322m, 공원 녹지와 친수공간 6만8천100㎡ 등을 조성한다.
김두겸 시장은 지난 23일 학성공원 현장에서 직접 타당성과 기본계획을 브리핑할 정도로 이 사업에 애착을 보였다.
김 의원은 그동안 유튜브 출연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방정권 교체 당위성 등을 강조해 왔으나, 구체적인 울산시정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울산에서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도 지난 25일이 처음이다.
그러나 출마 선언 이튿날 곧장 김 시장의 역점 사업을 전격 비판하고 나선 것을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정책 경쟁력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는 후보 간 기 싸움이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한다.
김 시장은 오는 4월 2일 출마 선언과 함께 예비후보 신분으로 선거운동에 뛰어들 전망이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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