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가 11개 딜러사와 고객 중심의 새로운 차량 판매 방식, ‘리테일 오브 더 퓨처’ 협약식을 개최했다. 사진 벤츠코리아 제공.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가격의 투명화와 재고의 통합 운용이다. 기존에는 각 판매사가 물량을 직접 확보하고 가격을 책정했기 때문에 매장마다 제안하는 조건이 제각각이었다. 그러나 새 시스템이 가동되면 전국에 있는 모든 가용 차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본사가 책정한 최적의 고정 가격으로 계약할 수 있다. 이는 단일 가격(One Price), 통합 재고(One Stock), 균일한 고객 체감(One Experience)이라는 지향점으로 요약된다.
일각에서는 딜러 간 경쟁이 사라지면 소비자 혜택인 할인 폭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측은 기존에 판매사가 자율적으로 시행하던 판촉 활동을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수급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본사 차원에서 매력적인 가격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지, 무조건적인 정찰제를 고수하며 할인을 폐지하는 개념은 아니라는 취지다.
판매사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명확한 선을 그었다. 유통 구조가 변하더라도 오프라인 거점은 여전히 고객 접점으로서의 핵심 기능을 수행한다. 영업 사원들은 단순한 판매자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맞춤형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험 매니저’로 변모하게 된다. 사업 구조 역시 변화한다. 판매사가 본사로부터 차량을 대량 매입해 재판매하던 도매 방식에서, 본사가 보유한 차량의 계약을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바뀐다.
이러한 변화는 판매사의 재무적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다. 전시용 차량이나 재고 물량을 본사가 소유하고 관리함에 따라 판매사는 막대한 운영 비용과 재고 유지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다음 달 13일부터 고객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차량의 상세 정보와 확정 가격을 확인한 뒤, 원하는 전시장과 연계해 시승 및 상세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벤츠코리아와 판매사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스템 고도화와 현장 인력 교육 등 이행 과제를 단계적으로 수행해 왔다. 단순한 정책 발표를 넘어 실제 구동 가능한 프로세스를 완비했다고 한다.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주요국에서 먼저 시행된 이 모델은 현지에서 소비자 만족도와 서비스의 일관성을 높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벤츠코리아의 이번 행보는 판매 효율 극대화보다는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고 고객 중심의 경험을 강화하겠다는 장기적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양측은 제도 변화와 별개로 지난 12년간 이어온 사회공헌 활동 등 한국 사회와의 상생 협력은 변함없이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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