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의 창단 첫 우승 사령탑인 김종민(52) 감독이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팀을 떠나게 됐다.
김종민 감독은 오는 1일 시작하는 챔프전을 앞두고 사실상 도로공사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김종민 감독의 계약은 오는 31일까지로, 구단이 재계약 불가 방침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도로공사 구단은 곧 구단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도로공사는 지난 13일 인천 원정에서 흥국생명을 물리치고 2025~26시즌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1위로 팀을 이끈 사령탑이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지휘봉을 내려놓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도로공사 구단은 김종민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 감독이 사실상 '경질' 통보를 받은 이유는 전 A코치 폭행 혐의로 약식 기소됐기 때문이다.
김종민 감독은 구단 숙소에서 A 수석코치에게 리모컨을 던지고 목 부위를 밀친 혐의를 받아 지난해 4월 피소됐다. 김 감독은 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에 한국배구연맹(KOVO)은 법원 판결 등이 확정되지 않아 징계를 하지 않았다. 공기업인 도로공사가 재계약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다만 김 감독이 지난 20일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도 참석해 챔프전을 앞둔 각오까지 밝힌 터라 이번 결정이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양새다. 양 측 합의로 이번 챔프전까지만 팀을 이끄는 방안으로 대화를 나눴으나, 도로공사에서 거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종민 감독은 2016~17시즌부터 도로공사를 10시즌째 이끌고 있다. 2010년부터 9년 동안 IBK기업은행을 이끌었던 이정철 감독을 제치고 여자부 최장기간 재임 사령탑 기록을 작성했다. 도로공사의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포함해 총 두 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2022~23시즌에는 김연경이 뛰던 흥국생명을 상대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당시 1·2차전 패배 후 3·4차전을 승리하면서 5차전을 앞둔 선수들에게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선수들을 칭찬한다. 누구도 챔프전이 이렇게 흘러갈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기적을 (영원히) 기록에 남기느냐, 아니면 잠시 배구팬 기억 속에 남느냐"는 말로 승부욕을 불태우기도 했다.
그러나 김종민 감독은 세 번째 우승 도전을 앞두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도로공사는 김영래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챔프전을 치를 예정이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