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후보로 6.3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정청래 대표를 만나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당의 의지가 분명하다"며 "다음주 월요일(30일) 입장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26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달개비에서 정 대표와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지난 23일 정 대표가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김 전 총리 출마를 공식 요청한 지 사흘 만으로, 김 전 총리가 사실상 출마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총리는 정 대표의 연이은 출마 요청을 두고 "제가 아주 곤혹스러워졌다"면서도 "다만 제가 당에 오랫동안 요구했던, 어떤 지역도 소외받지 않고 어떤 지역도 낙후되게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그래서 국가균형발전과 특히 지역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당의 의지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막혀있는 군공항 이전과 새로운 대구경제 도약에 관해 제가 드리는 말씀에 대해서도 (정 대표가) 충분히 이해를 해주셨다"며 "저도 (대구에서) 서로 양해를 받아야 할 것도 있으니 그분들과 대화를 좀 더 나누고, 다음주 월요일날(30일) 즈음해 입장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약속을 드렸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회동 모두발언에서도 "대구 현장에서 뛰고 있는 후배들, 옛 동지들로부터 '우리 고생한 거 한번만 더 함께 고생하자'…(는 요청을 받았다)"며 "그분들이 자신들의 모든 걸 다 던져서 다시 도전하는데 '외면만 할 거냐' 하는 그런 간절한 요구도 왔었다"고 최근 상황을 전했다.
그는 "그래서 제가 '이건 뭐 피하기 힘들겠구나'(했다)"라며 "기왕 이렇게 된 것, 대구 발전과 대구·경북의 미래 비전이라도 대표님께 말씀을 드리고, 또 그런 당의 의지를 확인하고 (최종 입장을) 말씀드리는 게 도리이겠다 싶어서 오늘 이 자리에 나왔다"고 회동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구의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그런 단단한 약속을 대표님께서 꼭 지켜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서도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구 선거를 이길 필승카드는 우리 김 전 총리님밖에 안 계시다"며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도 "계속 최종 결심을 하시라고 압력을 좀 넣었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전 기대를 하고 그렇게 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했다.
정 대표는 "대구에서 필요한 것이라면, 또 우리 총리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해드림 센터'장이 되고 싶은 심정"이라며 "대구에 또 한번 나가주십사 부탁하는 게 당대표로서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는 생각도 있고 미안한 마음도 있다. 그렇지만 더 큰 가치를 위해 총리께서 결단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날 김 전 총리와 정 대표는 △대구 AX전환 △로봇수도 조성 △지역 일자리 창출 등 대구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이에 대해 '같은 뜻'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회동 직후 언론브리핑에서 "당의 비전과 김 전 총리의 고민이 일치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을 했다"며 "당은 그 문제 해결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한번 더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 측근인 오영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기자들에게 "이재명 대통령께서 대선 과정에서도 대구를 로봇수도로 만들겠다는 말씀을 하셨고 대구 지역민들께서는 거기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며 "당도 긴밀한 협의를 통해 그 사업을 추진하고 안을 만들어나갈 것이란 의사를 오늘 만남을 통해 우리가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오 전 실장은 "당과 대표님의 (대구에 대한) 충심과 또 지원 의지가 확인이 됐다", "당이 그동안 절박하게 요청해오신 마음도 충분히 헤아렸다"며 "총리께서 주말을 거치며 최종적으로 심사숙고해서 30일에 여럽ㄴ들을 찾아뵙고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예고했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통해 대구시장 추가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전 총리는 최종 출마를 결정할 경우 이 추가 공모에 후보 접수를 하게 된다. 김 전 총리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입장을 밝힌 뒤, 출마가 확정될 경우엔 대구에서도 별도의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전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선 김 전 총리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주호영 의원 등 국민의힘 경선 후보 8명과의 1대1 대결에서 모두 앞서는 수치가 확인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조사에서 김 전 총리는 이 전 총리와의 대결에서 47.0% 대 40.4%로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고, 주 의원과의 대결에선 45.1% 대 38.0%로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다. 김 전 총리는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의 컷오프 이후 국민의힘 선두 후보로 떠오른 추경호 의원과도 47.6% 대 37.7%의 오차범위 밖 격차를 냈다.
해당 조사는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2~23일 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812명을 대상으로 진행(표본오차 9%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응답률 7.2%, 무선전화 자동응답 방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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