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국내 모 항공사 전직 부기장 김동환은 자신과 함께 근무했던 동료 6명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수개월 전부터 준비했다.
당초 김동환은 경찰 조사에서 “4명에 대한 살해를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김동환이 범행 후 검거되지 않았다면 수일 내 추가로 2명을 더 살해할 계획이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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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은 퇴사 이후 항공사의 한 동료 계정으로 운항 스케줄 사이트에 접속해 수시로 이들 6명의 운항 스케줄을 확인했다.
이어 수개월에 걸쳐 대상자들을 몰래 따라다니며 세부 동선을 파악했고, 택배기사로 위장해 주거지를 파악하고 범행 장소를 물색했다.
다만 추가된 범행 대상 2명에 대해서는 기존 4명과 다르게 치밀하게 준비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범행의 우선순위는 없었고, 이들 6명은 항공사 재직 당시 김동환의 평가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위치도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김동환에 대해 살인 혐의와 살인미수 및 살인예비, 주거침입,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이날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김동환은 지난 17일 오전 5시 20분께 부산 부산진구 소재 아파트에서 같은 항공사 기장 A(50대)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동환은는 살해 하루 전인 16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 주거지에서 직장동료였던 기장 B씨를 덮친 뒤 도구를 이용해 목을 졸라 살해하려다 범행에 실패하고 도주하기도 했다.
김동환은 이동과 도주 과정에서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현금만 사용했고, 범행에 필요한 물품을 담은 캐리어를 들고 다녔다.
김동환은 A씨 살해 직후 추가 범행을 위해 경남 창원에 있는 또 다른 전 동료 C씨 주거지에 찾아갔지만 미수에 그쳤고, 이후 울산으로 도주했다가 범행 약 14시간 만인 17일 오후 8시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지난 24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거쳐 김동환의 이름, 나이, 사진을 부산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김동환은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짙은 회색 티셔츠에 수염을 기른 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반성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김동환은 이날 송치를 위해 유치장을 나서면서 “악랄한 기득권이 한 인생을, 개인의 인생을 파멸시켜도 된다는 ‘휴브리스’”라며 “미친 ‘네메시스’, 천벌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휴브리스(Hubris)와 네메시스(Nemesis)는 고래 그리스 신화와 철학에 나오는 용어다. 휴브리스는 ‘인간의 오만’, 네메시스는 ‘신의 응징’을 각각 의미한다.
김동환은 앞서 20일 구속 영장 실질 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할 때도 “부당한 기득권에 맞서 내 할 일을 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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