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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3월 금융안정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비차입금 부채를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는 27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만 하더라도 10조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으나 3년 연속 증가하며 3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비차입금 부채는 해당 기업의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주가수익스왑(PRS), 상거래채권을 담보로 조달하는 상거래기반유동화 등이 있다.
반면 금융기관 기업대출 증가율은 지난 2022년 13.4%에 달했으나 지난 2023년 5.2%로 증가율이 크게 하락, 2025년에는 2.2%를 기록하는 데에 그쳤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에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과 신용위험 증대로 금융기관의 대출이 깐깐해졌기 때문이다.
한은 측은 “업종별 및 신용등급별로 기업들의 비차입금 부채 조달 현황을 살펴보면 취약업종과 비우량기업의 비중이 높았다”면서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은 기업들이 대체 수단으로 비차입금 부채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스왑의 경우 석유화학과 전기전자 등 최근 업황이 부진한 업종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신용등급별로 비우량기업들의 비중이 비교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상거래기반 유동화 발행액 중 비우량물의 비중은 30%에 달한다.
한은은 비차입금 부채조달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신용위험이 과소평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은 측은 “주가수익스왑의 경우 기업의 손익변동성을 확대시킬 우려도 있다”면서 “스왑을 매도한 기업 실적이 악화되는 시기에 기초자산인 주식 가격이 하락할 경우 스왑매도 기업의 실적은 더욱 큰 폭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불어 비차입금 부채가 재무제표상 차입으로 간주되지 않으나 재무구조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신용위험 평가에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 측은 “취약업종이나 비우량기업들이 많이 활용하는 만큼 부채 부실이 트리거로 작용해 관련 산업 전반의 자금사정 악화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들 기업의 재무상황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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