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중동의 '관광 허브' 역할을 해온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쇼핑몰들이 이란 전쟁의 유탄을 맞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이 미국의 걸프 지역 동맹국들에 보복 공격을 가하면서 지난달 28일 전쟁이 시작된 뒤 두바이의 주요 쇼핑몰을 찾는 관광객과 주민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평소 연간 1억명 이상이 찾는 '두바이몰'의 방문객 수는 전쟁 발발 후 3주 동안 급격하게 감소했다.
간판 매장인 블루밍데일스의 방문객 수는 전월 같은 기간 대비 4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FT는 전했다. 두바이몰에는 1천200개가 넘는 매장이 입주해 있다.
실내 스키장으로 유명한 인근 쇼핑센터 '몰 오브 에미리트' 내 하비니콜스 매장의 방문객 수는 같은 기간 57%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글로벌 명품 소매업체 대표는 걸프 지역의 많은 고객이 유럽, 특히 런던으로 빠져나갔다고 했다.
다만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이드 알 피트르' 연휴에는 두바이의 주요 쇼핑몰들이 매우 붐볐다고 FT는 보도했다.
중국과 유럽 내 소비 부진으로 타격을 입은 글로벌 명품 산업은 석유 부국인 걸프 지역에서 최근 몇 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걸프 지역이 글로벌 명품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걸프 지역이 대부분의 명품 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 정도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UAE에서 나오고 러시아, 중국, 인도 관광객들이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소매 지출은 두바이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도매 및 소매업 부문은 두바이 국내총생산(GDP)의 25.9%를 차지했다.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은 전쟁 초기에 두바이몰을 방문하기도 했다. 쇼핑몰이 여전히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두바이 등 UAE는 최근 몇 주간 이란 미사일과 드론의 표적이 되어왔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물류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유럽 기업들은 두바이행 화물을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구를 거쳐 우회 운송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FT는 전했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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