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정신 상징 '산청 3매' 고사 우려…통합 관리 부재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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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정신 상징 '산청 3매' 고사 우려…통합 관리 부재 원인

연합뉴스 2026-03-26 10:30: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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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제 와이어 파고들고 밑동 균열…군 "고사에 이를 정도는 아냐"

산청 남명매 산청 남명매

[경남 산청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산청=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선비의 고장 경남 산청군을 상징하는 '산청 3매(梅)'가 관리 부실로 인해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지역 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다.

26일 산청군 등에 따르면 남명 조식 선생의 대표 유적지인 산천재 내 '남명매'를 비롯해 '원정매', '정당매' 등 산청 3매의 보존 상태가 부실해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식 선생이 직접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 남명매의 경우 나무 쓰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철제 와이어가 줄기를 파고드는 '나무 조임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와이어를 감싼 고무호스가 나무 속까지 파고들 정도로 방치되면서 수분과 영양분의 이동을 방해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를 두고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지자체의 관리가 소홀했다는 비판과 남명 정신을 기리는 유적지가 허술하게 다뤄지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매화나무들의 상태도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알려졌다.

남사예담촌의 원정매와 단속사의 정당매는 노화와 영양결핍 등으로 수목 충전 작업을 거쳤다.

그러나 밑동에 균열이 가거나 지면과 맞닿은 부분이 들떠 있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관리가 미흡한 배경으로는 부서별로 쪼개진 '칸막이 행정'이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남명매는 문화체육과, 정당매는 산림녹지과, 원정매는 마을에서 따로 관리하고 있어 통합적 보존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군은 조만간 보수 작업과 함께 영양제 공급 및 방충 작업 등 종합적인 영양 보충 시책을 병행할 계획이다.

조임 현상이 지적된 남명매에 대해서는 나무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고정 장치를 재정비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수백 년 된 노거수는 일반 나무와 달라 잦은 인위적인 간섭이 오히려 생육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우려와 달리 현재 나무 상태가 고사에 이를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시천면 산천재에 위치한 남명매는 조선 중기 실천 유학의 거두인 남명 조식 선생이 61세 때인 1561년 이곳에 직접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단속사 터에 자리 잡은 정당매는 고려 말 사대부 강회백 선생이 어린 시절 이곳에서 공부하며 심었고, 단성면 남사예담촌의 원정매는 고려 말 사대부 하즙 선생이 심은 나무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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