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지난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인하 기조가 이어진 가운데 치료비와 부품비 상승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자동차보험 사업 잠정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20조28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8% 감소한 수준이다. 보험료 인하 정책이 누적되면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 지표는 더욱 악화됐다. 자동차보험 부문 보험손익은 708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손실 폭이 크게 확대됐다. 투자손익을 포함한 총손익은 951억원 흑자를 유지했지만, 전년 대비 80% 이상 감소하며 사실상 수익 기반이 크게 약화된 모습이다.
손해율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5%로 전년보다 3%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보험료 수입이 줄어든 반면, 지급된 보험금은 증가하면서 손익 구조가 악화됐다. 특히 경상환자 치료비 증가와 자동차 부품 가격 상승이 손해액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업비율은 16%대 초반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손해율과 합산한 합산비율은 103%를 넘어서며 손익분기점을 초과했다. 이는 보험 영업만으로는 적자가 발생하는 구조임을 의미한다.
시장 구조는 여전히 대형사 중심으로 유지됐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상위 4개사의 점유율은 85%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과점 체제는 이어졌다. 반면 일부 중소형사는 합병 영향으로 점유율이 상승했고, 비대면 중심 보험사의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채널에서는 비대면 전환 흐름이 지속됐다. 대면 영업 비중은 감소한 반면, 온라인과 플랫폼 기반 판매는 증가하며 디지털 채널 중심의 구조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손해율 개선을 위한 제도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과잉진료 문제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일반 피해자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제도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경우 향후 보험료 인하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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