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42년 전 노르웨이로 입양된 40대 여성이 친모를 애타게 찾고 있다.
최근 남편과 함께 한국에 들어와 충북 충주에서 친모를 찾고 있는 백성희(42·입양기관이 지은 이름·노르웨이명 스테파니 스카우비-오케르비크)씨는 26일 연합뉴스에 "부모님을 찾게 되면 꼭 안아드리고 싶다. 저는 잘 살았고, 지금도 잘 살고 있다는 것도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입양 기록에 따르면 백씨는 1984년 2월 18일 충주시 성서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났다.
그는 이틀 뒤 홀트아동복지회로 보내졌고, 3개월 뒤 노르웨이로 입양됐다. 해당 산부인과는 2017년 폐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부모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
친부모 성씨와 친모 주소지가 중원군(1995년 충주시와 통합)이었다는 점, 친모가 1963년생이라는 점이 전부다.
백씨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30분가량 떨어진 지역에서 자랐다.
양부모의 사랑을 받고 성장해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노동 관련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두 딸(19살·12살)을 두고 있다.
아이를 낳아 엄마가 된 것이 친모를 찾게 된 계기였다.
백씨는 "인간이 자기 뿌리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첫딸을 낳고 엄마가 된 뒤에, 친어머니가 한때 포기했던 아이를 얼마나 궁금해하실지 알게 됐다"고 전했다.
백씨는 2010년 노르웨이의 홀트 측에 친모를 찾을 수 있는지 요청했지만, 허사였다.
그리운 친부모를 만나고 싶어 처음으로 한국땅을 밟은 것은 2024년이었다.
당시 해외입양인연대의 도움을 받아 친모를 찾아 나섰으나, 출산 병원명 외에는 소득을 얻지 못하고 돌아갔다.
이번에도 간절한 심정으로 입국했다.
혹시라도 친부모와 연락이 닿을 가능성에 대비해 본국의 일은 잠시 쉬고 한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에는 두 딸에게 한국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담겼다.
백씨는 충주 일대 행정복지센터 등에 '해외입양인이 헤어진 가족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전단 부착을 요청하고 있다.
친모부모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니 지역 주민들의 제보를 바라고 있다.
백씨는 "어머니를 만나면 당시 생활이 힘들었을테니 어머니의 선택에 대해 원망 같은 감정은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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