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석이 패션 산업의 기획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트렌드 예측을 넘어 소재 선택과 소비자 감성까지 정량화하는 기술이 등장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뉴엔AI는 24일 대구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본원에서 열린 ‘Fashion AI Connect 2026’ 세미나에서 ‘패션 산업 특화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패션·섬유 산업에 적용 가능한 AI 기술을 공유하고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마련됐다.
현장에는 패션 브랜드와 섬유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AI가 실제 상품 기획과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직접 확인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발표를 맡은 뉴엔AI 박은정 이사는 자사 플랫폼을 활용해 여성 패션 트렌드와 소비 성향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AI 예측 모델을 기반으로 향후 주목해야 할 핵심 패션 키워드와 시장 흐름도 함께 제시했다.
플랫폼은 단순 데이터 집계 수준을 넘어 실무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다. ▲시즌·계절별 패션 트렌드 분석 ▲상의·하의·아우터·원피스 등 40여 개 세부 카테고리 분석 ▲패션 브랜드 포지셔닝 및 경쟁 구도 분석 ▲브랜드와 아이템 간 연결성 분석 ▲플랫폼별 점유율 및 정보량 분석 ▲셀럽·인플루언서 기반 트렌드 분석 ▲AI 기반 트렌드 예측
상품 기획 단계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구조라는 점이 핵심 차별점으로 꼽힌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소재 AI 분석 모델’이다. 이 모델은 코튼, 실크, 울 같은 천연 섬유뿐 아니라 기능성 합성섬유, 가죽, 트위드, 부클레 등 30종 이상의 소재를 세분화해 분석한다. 특히 소비자가 체감하는 감성 표현까지 데이터로 변환하는 점이 특징이다.
‘바스락거리는 나일론’, ‘포근한 캐시미어’, ‘시원한 린넨’ 같은 표현을 정량화해 다음 시즌 소재 선택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패션 기업 입장에서는 감각에 의존하던 소재 선정 과정에 데이터 기반 근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플랫폼의 또 다른 특징은 데이터 신뢰성 확보에 초점을 맞춘 구조다. 뉴엔AI는 감성 분석 모델 ‘Quetta_SentimentAnalysis’를 통해 소비자 반응을 정밀 분석하고, ‘Quetta_Buzztype’으로 실제 사용자 의견만 선별한다. 여기에 ‘Quetta_SpamDetection’을 적용해 광고성·악성 데이터를 걸러낸다.
또한 외부 API에 의존하지 않는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Quetta_TrendGPT’를 적용해 분석 결과의 일관성과 신뢰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AI 기술이 패션 산업에서 단순 보조 도구를 넘어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기업 경쟁력과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뉴엔AI 측도 패션 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소비자 흐름을 읽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패션 산업에 AI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기획, 생산, 마케팅 전 과정이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다만 데이터 편향 문제, 트렌드 과잉 동조, 창의성 저하 가능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기술 고도화와 함께 산업 전반의 균형 잡힌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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