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정원욱 기자] 필리핀에서 잔혹한 살인 사건을 저지르고 대규모 마약을 유통해온 이른바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이 25일 한국으로 전격 송환되면서, 그와 연계된 국내 마약 투약자들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특히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가 박왕열 조직의 주요 고객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에 송환된 박왕열은 2016년 필리핀 바콜로드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총격 살해한 주범으로, 영화 범죄도시2와 드라마 카지노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다. 그는 현지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텔레그램을 이용해 한 달 최대 60kg, 시가 300억 원 규모의 마약을 국내에 유통하며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악명을 떨쳤다. 조사 결과 박왕열의 마약은 국내 공급책인 바티칸 킹덤을 거쳐 황하나에게까지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황하나는 현재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그는 과거 가수 박유천과 필로폰을 구매 및 투약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으나, 이후에도 추가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동남아로 도피했다가 지난해 12월 자진 입국했다. 박왕열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황하나를 포함한 국내 상층부 투약자들과의 연결고리가 더욱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파장도 거세다. 황하나가 과거 빅뱅 출신 승리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클럽 버닝썬의 VIP였다는 점이 재조명되면서, 잠잠해졌던 버닝썬 게이트가 다시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시 황하나는 버닝썬을 드나들며 환각 파티를 벌였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승리는 성매매 알선 및 상습도박 등 9개 혐의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살고 만기 출소한 상태지만, 마약왕의 송환으로 당시 미진했던 마약 유통 경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수사 당국은 박왕열을 상대로 국내 마약 유통 경로와 수익금의 행방, 그리고 그에게 마약을 공급받은 추가 연예인이나 재벌가 자제들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마약왕의 국내 송환이 연예계와 재계를 아우르는 대규모 마약 스캔들로 번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Copyright ⓒ 메디먼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