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종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전쟁이 끝난다 해도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전쟁'이라는 비극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외면해서는 안 될 일"
미국과 이란간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 외면하지 말아야 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24년 1월 29일 가자지구, 폭격된 차에 홀로 갇힌 6살 소녀의 음성으로 목도하는 이야기 '힌드의 목소리'다.
"나에게 총을 쏘고 있어요. 제발 데리러 와 주세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 가자지구, 6세 팔레스타인 소녀 '힌드 라잡'이 차 안에 갇혀 구조를 요청했다. 사방에서 총알이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국제구호단체 적신월사는 구조대와 함께 단 8분 거리에 있는 힌드를 구하기 위해 조정 절차를 이어가지만, 구조 작전은 무려 5시간 동안 계속된다. 당시 실제 전화 음성 기록을 중심으로 재구성 된 영화는 오늘날 이 세계의 끔찍한 현실을 압축적으로 담아낸다.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초연 당시 영화 상영 시간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23분간의 기립박수를 끌어냈다. 영화제 사상 최장 기립박수 기록 이었다. 영화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이어 제98회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에 노미네이트 돼 화제가 됐다. 노골적으로 정치적인 소재를 기피해온 아카데미시상식의 이례적인 발표로 이변을 연출한 것이다.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은 '힌드의 목소리' 노미네이트 발표 직후 "영화가 항상 현실 도피의 수단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해준 것에 감사하다. 이 영화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관한 것이며, 우리가 외면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힌드의 목소리'는 브래드 피트, 호아킨 피닉스, 루니 마라, 알폰소 쿠아론 감독,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 등이 총괄 제작으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도 관심이 남다르다. 배우 소지섭, 배두나 등이 내레이션 예고편에 참여해 목소리를 냈다. 이처럼 영화적 논쟁을 초월한 '공명의 영화'로, 영화계의 강력한 지지와 영화제의 전례 없는 선택이 이어지고 있는 '힌드의 목소리' 오는 4월 15일 개봉 한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g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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