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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 검사>는 1937년 소련의 스탈린 집권 초기 대숙청을 그린 작품이다.
당시는 레닌이 죽은 후, 정권을 잡은 스탈린의 독재에 당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던 시기다. 이에 스탈린은 그동안 혁명을 위해 애쓴 원로 당원들조차 숙청의 대상으로 삼았다.
조금만 수상해 보이면 무조건 신고하도록 시민들에게 강요했으며, 신고하지 않으면 그 시민도 숙청했다. 그런 까닭에 사회가 혼란스러워졌다.
결국 군이 쿠데타를 일으키진 않을까 싶어 군 간부들도 대거 숙청했다. 2년 동안 하루에 최대 1,500명이 죽어 나가기도 했다.
영화는 수용소에 갇힌 한 늙은 죄수가 간수의 지시로 스탈린에게 보내는 간수들의 편지를 태우던 중, 한 검사한테 쓴 편지를 발견하고 이를 몰래 숨겼다가 자기 이름으로 검사에게 전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보여준다.
이제 부임한 지 3개월밖에 안 된 신참 검사가 편지를 받고 수용소로 찾아와 편지를 보낸 죄수를 만나겠다고 하자, 부소장과 소장이 이런저런 핑계로 못 만나게 한다.
그러나 아직 신참이라 패기가 넘쳐서 그런지, 정의감이 불타서 그런지 끝내 편지를 보낸 스테프냐크를 만나겠다고 고집 부린다.
결국 그를 만나고, 스테프냐크는 자기가 보낸 편지를 받고 온 검사가 진짜 검사인지, 아니면 스탈린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NKVD 요원이 아닌지 계속 검증한다.
그리고 드디어 그가 믿을 수 있는 ‘진짜 검사’라는 확신이 서자, NKVD가 ‘대숙청’을 위해 없는 죄도 만들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고발한다.
전직 검사라는 그는 면회 온 코르녜프에게, 만약 진짜로 정직한 검사라면 이 길로 곧장 스탈린을 만나러 가 이런 현실을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도 조만간 나같은 신세가 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이에 코르녜프는 그 길로 모스크바로 가 검찰총장을 만나 NKVD에 대한 수사를 허가해 달라고 요청한다.
검사는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증거를 가지고 수사하는 직업이니 확실한 증거부터 가져오라는 총장의 말에 그가 다시 돌아가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역시 NKVD로 끌려 가며 영화가 끝난다.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만들어진 영화로, 지금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측면도 있어 해외에서 공개된 직후부터 관심을 끌었다.
우리나라 역시 얼마 전 검사 출신 대통령이 독재를 위해 비상계엄을 발동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변호사 출신의 당시 제1야당 대표가 발 빠르게 대국민 호소를 통해 시민들을 국회로 모아 군경의 국회 침탈(侵奪)을 막아내면서 즉시 비상계엄을 해제해 민주주의를 지켜냈다.
이후 민주주의 의식이 투철한 깨어있는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촛불 대신 응원봉을 들고, “윤석열 퇴진”을 노래하며 그를 권좌(權座)에서 끌어내렸다.
한편, 옛 소련이었던 러시아의 대통령은 현재 옛 소련이었던 우크라이나를 침공(侵攻)해 수 년째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학생과 환자 등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학살이 계속되고 있다. 스탈린이 그랬던 것처럼 푸틴 역시 대학살을 자행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미국의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신정(神政) 국가인 이란의 최고종교 지도자를 숙청했다.
트럼프는 이 전쟁은 자기가 끝내고 싶을 때 끝낸다며 이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고,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이란에서도 죄없는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으로부터 90여 년 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를 과거의 일로 치부할 수 없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를 짓밟고,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죽이는 일이 자행되고 있다.
푸틴과 트럼프 그리고 윤석열 등 독재를 꿈꾸는 정치지도자라면 꼭 봐야 할 영화 <두 검사>는 내달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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