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데클란 라이스가 2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와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결승서 0-2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맨체스터 시티 엘링 홀란이 18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와 UCL 16강 원정경기 도중 몸을 일으키고 있다. 마드리드|AP뉴시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5일(한국시간) “과도한 경기 일정이 선수들의 피로 누적과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특히 다가오는 6월 2026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혹사 논란’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데클란 라이스(27·아스널)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이번 시즌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이미 50경기에 출전했고, 월드컵 개막 전까지 최대 70경기 이상 소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유럽 축구 전반에 걸친 구조적 부담을 보여준다.
비슷한 상황은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다. 버질 반다이크(35·리버풀), 엘링 홀란(26·맨체스터 시티) 등 주요 선수들도 시즌 50경기 이상 출전에 근접하거나 이미 돌파했다. 여기에 클럽 대항전 확대, 리그 일정 유지, 각종 국제대회까지 겹치며 선수들의 체력은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북중미월드컵은 더욱 가혹한 환경이 예상된다. 대회는 48개국 체제로 확대되며 약 5주 이상 진행되고, 개최지도 미국, 캐나다, 멕시코로 넓어 이동 부담까지 크다. 여기에 일부 경기는 고온 환경에서 치러질 가능성도 있어 선수들의 체력 소모는 극대화될 전망이다.
선수노조 측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빡빡한 일정이 “지속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일부 선수들은 월드컵, 대륙컵, 클럽월드컵, 리그 일정까지 이어지며 3년 가까이 제대로 된 휴식 없이 시즌을 반복하고 있다.
현장에서도 경고음이 이어진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44)은 지난해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이라고 지적했고, 일부 구단은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제한하며 부상 위험 관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일정 자체가 줄어들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디 애슬레틱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과 북중미월드컵 개막 사이 간격은 불과 12일에 불과하고, 주요 리그 종료 후 휴식 기간도 3주 남짓에 그친다. 이는 과거 대회 대비 크게 줄어든 수치로, 선수들이 충분한 회복 없이 대형 국제대회에 나서야 하는 구조”라며 우려를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신체적 피로뿐 아니라 정신적 소진 역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반복되는 경기와 압박 속에서 선수들은 점차 경기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이는 결국 부상과 퍼포먼스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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