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박혜수 기자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중국 춘절 연휴 이후 강세를 보였던 구리 가격은 최근 이란 사태 여파로 t당 1만 1700달러 선까지 하락한 뒤 소폭 반등 중이다. 지난 1~2월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으로 하락 전환하며 현재는 주요 지지선까지 밀려나며 조정을 받는 양상이다.
구리 가격의 주요 하방 요인으로는 '강달러'가 꼽힌다. 통상 원자재 가격은 달러화 가치와 역상관관계를 갖는다. 특히 최근 미국이 에너지 순수출국으로 전환하면서 유가 상승이 달러 강세를 유발하는 구조가 고착화됐고 이것이 산업금속인 구리 가격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중국 내 실물 수요는 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요소다. 미·중 금리 격차 확대 속에서도 위안화 환율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격 하락 구간마다 유입되는 저가 매수세도 확인된다. 실제로 중국 양산 프리미엄은 t당 69달러까지 상승하며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내 재고 역시 평년 대비 높은 수준에서 빠르게 소진되며 실질적인 매수세 유입을 시사하고 있다.
고유가의 장기화 여부도 주목받는다. 유가 상승에 따른 경제성장률 둔화는 구리 수요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지속할 경우 올해 구리 수요 증가율은 당초 예상치인 2.7%에서 1.6%로 1.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요 위축이 현실화될 경우 수급 전망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당초 20만 톤의 공급 부족이 예상됐던 올해 구리 수급은 수요 타격 시 10만 톤의 공급 과잉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가 4월 중 휴전에 돌입하고 유가가 연말까지 배럴당 70~80달러대로 안정화되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라며 "미국 중간선거 이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조기 종전 여부가 향후 구리 시장의 수급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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