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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SBS에 따르면 경찰은 전·현직 직원 45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안전 관련 건의를 했으나 묵살당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직원들은 회사 예산을 총괄한 손 대표 딸 손 상무가 비용 문제를 이유로 직원들 개선 요구를 반려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공업 전 직원 A씨는 회사 자체 안전 점검을 매년 2차례 실시했지만 이번 화재 확산 원인으로 지목된 공장 내 유증기와 기름 찌꺼기 등은 점검 항목에서 아예 빠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공장 천장에 맺힌 기름방울이 수시로 떨어져 넘어질 위험이 컸지만 공장 2층엔 형식상 안전 펜스만 있었다고도 했다. A씨는 “(펜스가) 사람 무릎 높이밖에 안 된다. 안전 펜스나 그물망 설치를 해 달라고 요청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안전공업 노조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3개월에 한 번씩 진행하는 산업안전보건운영위원회에서 사용자 측에 환경시설과 집진시설 등 화재 위험이 높은 곳의 개선을 요구했다”며 “현장의 반복적인 안전 경고와 요구를 묵살한 결과가 결국 참사로 이어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백선희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전 안전공업 소방시설 등 자체점검 실시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공장 내 스프링클러, 소화전, 화재감지기 등이 불량 판정을 받았다.
매 점검마다 ‘교체요망’ ‘설치요망’ ‘정비요망’ 등의 지적 사항이 나왔으나 그간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가장 최근 점검은 지난해 10월 18일 진행됐다. 당시 점검에선 소화설비, 경보설비, 피난구조설비 등에서 불량 사항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화재감지기, 연기감지기, 피난구 유도등 등의 교체나 부착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23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영장을 발부받아 안전공업 본사와 대화동 공장 등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현재 경찰은 압수한 임직원 휴대전화 9개와 건축 설계 도면, 안전 작업 일지, 소방 자료 등 자료 256점을 분석 중이다.
다만 손 대표 등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며 아직까지 입건된 피의자도 없다.
경찰은 관계자들을 계속해서 조사하고 압수물 등 분석을 통해 책임 여부가 드러날 경우 절차에 따라 입건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에 대한 건의사항이 윗선으로부터 반려됐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사실은 있다”며 “다만 윗선 중 누구의 지시로 건의사항이 반려됐는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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