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청와대와 정부가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파급 효과에 대응하기 위해 청와대 비상경제상황실과 범정부 비상경제본부를 동시에 가동하며 ‘투 트랙’ 비상경제 관리 체제를 구축했다. 청와대는 국내외 경제·에너지·금융·민생 전반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를 청와대에 두고, 정부 차원의 비상경제본부와 긴밀히 연동해 위기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25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강훈식 비서실장이 중심이 되는 비상경제상황실을 설치, 중동 정세에 따른 국내외 상황을 더욱 엄중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중동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금으로선 판단하기 어렵다”며 전쟁 여파가 최소 3개월, 길게는 6개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제 아래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비상경제상황실은 대통령 비서실장 직속 기구로, 강훈식 비서실장이 상황실장을 맡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이 부실장으로 배치돼 안보·경제 라인을 동시에 포진시켰다. 홍익표 정무수석은 상황실의 총괄간사를, 김정우 국정상황실장은 실무간사를 맡아 실무 조율을 담당한다.
상황실 아래에는 다섯 개의 실무 대응반이 설치된다. 거시경제 물가 대응반, 에너지 수급반, 금융 안정반, 민생 복지반, 해외 상황 관리반 등으로, 각 반은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참모가 반장을 맡아 실무를 지휘한다. 이들 대응반의 활동 상황과 주요 점검 내용은 매일 아침 열리는 청와대 현안점검회의에 보고된다.
홍 수석은 “청와대 비상경제상황실은 정부의 비상경제본부와 호흡을 맞춰가며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경제본부 가동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대통령 비서실이 중심이 된 상황실과 국무총리가 이끄는 비상경제본부가 유기적으로 연계돼, 정책 결정과 집행이 신속하게 이뤄지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중동 정세 장기화에 따른 충격의 핵심 변수로는 에너지 공급이 지목된다. 홍 수석은 “특히 원유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수급 동향이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4개월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며 “청와대와 정부는 국민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부를 믿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국가안보실도 경제안보 차원의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오현주 3차장 주재로 ‘공급망 분야 경제안보 현안 점검회의’를 열어 중동 상황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전쟁 장기화에 대비한 대체 공급처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오 차장은 회의에서 “에너지가 단순한 경제자산을 넘어 국가안보와 직결된 전략자산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라며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원유·가스 등 에너지 자원의 수입선 다변화, 주요 원자재·부품의 비축 확대, 공급망 리스크 국가에 대한 의존도 점검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상경제 대응 체제는 청와대와 정부가 중동발 충격이 물가 상승, 금융시장 불안, 실물경제 둔화, 민생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동시에 경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시경제·물가, 에너지, 금융, 민생, 해외 동향을 나눠 전담 대응반을 두고 매일 점검하는 방식은, 코로나19 이후 다시 한 번 전방위 경제위기 관리 체제를 가동하는 것과 유사한 형태다.
한편 26일에는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제2차 비상경제 점검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청와대 비상경제상황실과 정부 비상경제본부의 초기 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국내 파급 경로별 구체적 대응 조치와 향후 추가 대책 방향이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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