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만약 챔피언십으로 강등된다면 즉시 5300억 원의 재정 손실이 따르고, 유럽클럽대항전 불참으로 인한 추가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영국 현지에서 등장했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토트넘(잉글랜드)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이번 시즌 극도의 부진 속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하위권을 멤도는 토트넘의 유일한 목표는 챔피언십(2부) 강등권을 탈출하는 일이다.
토트넘은 정규리그 31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 7승9무15패, 승점 30으로 17위를 마크하고 있다. 치른 경기수보다 승점이 적은 최악의 상황이다. EPL에선 최하위 3개팀(18~20위)이 다음 시즌 챔피언십으로 향하는데, 토트넘과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29)의 격차는 승점 1에 불과하다.
토마스 프랑크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고, 임시 지휘봉을 잡은 이고르 투도르 감독마저 자리가 위태롭다. 지난 주말 노팅엄 포레스트와 홈경기에서 0-3 완패한 뒤 부친의 부고 소식을 접한 그가 토트넘과 동행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상상조차 하기 싫겠으나 토트넘에게 강등은 ‘아주 가까워진’ 현실이다. 이 경우, 아주 심각한 재정적 타격이 찾아올 전망이다. 영국 유력매체 인디펜던트는 “토트넘이 챔피언십으로 떨어지면 당장 2억5000만 파운드(약 5030억 원)의 손실이 즉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데 남은 7경기에서 드라마틱한 반전을 위러내 EPL에 잔류하더라도 막대한 손실을 피할 수 없다. 토트넘은 우승 트로피는 거의 없었으나 지난 시즌까지 최근 20시즌 동안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건 2차례에 불과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이든, 유로파리그(UEL)이든 꾸준히 출전했다. 특히 손흥민(LAFC)이 펄펄 날았던 2019년엔 UCL 파이널에 오르기도 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상업적 수익이 크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모든 컵대회서 조기 탈락한데다 EPL에서도 하위권으로 추락한 토트넘은 2026~2027시즌 유럽 무대에 오르지 못한다. 영국 현지의 저명한 스포츠 변호사 제프 커닝햄은 “유럽클럽대항전은 수익을 의미한다. 입장권 수입과 마케팅 권리 수입, 스폰서십, 중계권료 등 많은 돈을 챙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이를 한푼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커닝햄은 “토트넘의 손실분은 대단할 것이다. 이를 피할 방법은 없다. 그냥 간단한 수학 논리다. 경기수가 줄고, TV 노출이 줄고, 티켓을 덜 팔면 많은 돈을 잃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외신에 따르면 토트넘은 놀랍게도 세계에서 9번째로 많은 수익을 내는 팀이다. 아시아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손흥민의 영향이 컸다. 이미 손흥민의 이적으로 마케팅 수입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추가 손실은 엄청난 타격이다.
선수들의 이탈도 당연하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 굴리엘모 비카리오, 페드로 포로, 히샬리송, 도미닉 솔란케, 제드 스펜스 등은 당장 떠나도 이상하지 않다. 이번 시즌 장기부상으로 제 몫을 못한 제임스 매디슨이나 데얀 클루셉스키 등이 남아도 전력은 크게 약화된다.
그래도 커닝햄은 토트넘에 대해 마냥 부정적인 목소리만 내진 않았다. “토트넘은 재정적인 면에서 꽤 안정적인 클럽이고, 그에 맞게 선수단 구성을 조정할 것이다. 선수 계약은 줄어들겠으나 잘 관리할 것으로 본다”던 그는 “토트넘은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이며 번리처럼 강등 직후 빠르게 승격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위로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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