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 관광도시’ 가능성 입증... BTS 공연이 서울 관광에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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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형 관광도시’ 가능성 입증... BTS 공연이 서울 관광에 남긴 것

한스경제 2026-03-26 00:33: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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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에게 안내하고 있는 안내사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외국인 관광객에게 안내하고 있는 안내사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 서울=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 최근 성료한 ‘방탄소년단(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은 그야말로 글로벌 축제에 가까웠다. 각국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데 모이며 글로벌 콘서트 분위기가 연출됐기 때문이다. 특히 무대가 된 서울시 광화문광장의 모습은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 190개국에 전해졌다. 공연을 본 넷플릭스 시청자는 무려 1840만 명에 달했다.

▲세심한 배려 등 인간 중심 환대

공연이 성황리에 막을 내릴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로는 서울관광재단의 남다른 현장 지원을 꼽을 수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서울시관광협회와 함께 공연장 인근에 ‘움직이는 관광 안내소’를 배치, 관광객 동선을 따라가는 맞춤형 현장 안내를 제공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이동 편의성을 높였다.

다국어 안내가 가능한 인력을 시간대별로 효율적으로 배치해 교통, 편의시설, 행사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안내했다. 움직이는 관광 안내사들은 행사 정보가 담긴 지도를 지참하고, 목걸이형 웰컴 카드를 착용해 현장 전반에 환대 분위기를 더했다. 지도는 이번 행사를 위해 4개 국어로 특별 제작됐으며 서울 전역 11개의 관광 거점 안내소 등에 배포됐다. 당일 총 9800여 건의 안내가 이뤄졌으며 언어별로는 영어, 아시아권 언어, 일본어 순으로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문의 유형은 행사 관련 문의가 약 6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관광지 및 교통 관련 문의는 약 28% 수준이었다.

관광객 대상 의료 지원을 하고 있는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관광객 대상 의료 지원을 하고 있는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현장 안내 인력은 응급 의료 부스 지원 업무도 병행했다. 실제 통역이 가능한 현장 안내 인력이 당일 발목 골절로 응급의료부스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을 병원 이송, 진료 후 호텔 동행 등 맞춤형 현장 케어했다. 이 관광객은 안전하게 호텔로 복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시청 앞에서 현장 안내를 지원하던 한 안내사는 “BTS 공연을 광화문 일대뿐 아니라 시청 광장에서도 볼 수 있다고 안내했더니 관광객께서 매우 좋아하셨다. 즉석에서 관람 가능 장소를 현장 상황에 맞춰 추가 안내해 드리자 매우 만족해하시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후일담을 털어놨다.

안내사들은 최근 소공동 게스트하우스 화재 현장에도 즉시 투입돼 외국인 관광객의 통역을 도왔다. 피해를 본 한 외국인 관광객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언어가 통하지 않아 많이 당황했지만, 안내 직원들이 끝까지 곁을 지키며 세심하게 도와줘 큰 위로와 안심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런 사례들은 현장 중심 맞춤형 안내가 관광객 만족도를 높여 서울 관광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정보 제공이 보편화된 시대에도 웃는 얼굴로 건네는 한마디와 현장에서의 세심한 배려는 관광객에게 더 깊은 인상을 남기며 인간 중심의 환대가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줬다.

자개공예 체험에 참가한 외국인들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자개공예 체험에 참가한 외국인들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머물고 싶은 관광도시로 각인

서울관광재단의 ‘도시형 환대 프로젝트’는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관광객의 효율적인 여정을 돕는가 하면, 체험 요소를 더하며 눈길을 끌었다. 콘서트 관람뿐 아니라 문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서울을 더 특별하게 기억하게끔 하고 이를 통해 재방문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공연장에서 도보거리인 ‘지역관광 안테나숍’에선 한국 문화유산을 활용한 외국인 체험 프로그램 ‘서울컬쳐라운지 팝업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운영됐다. 서울컬쳐라운지는 세계적인 K-한류 콘텐츠 관심 증가에 따라 서울관광재단이 2024년 6월 10일 건물 내 11층에 개관한 한류문화체험 공간명이자 프로그램이다. 개관 후 현재까지 100개국 이상 약 3만3000여 명의 외국인들이 방문해 한글 자개 만들기, K-공예 프로그램, 퍼스널컬러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컬쳐라운지 상시 체험 부스에 참가한 외국인들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컬쳐라운지 상시 체험 부스에 참가한 외국인들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컬쳐라운지 팝업 프로그램은 상시 체험과 예약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BTS 해외 팬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은 더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방문객들은 상시 체험 프로그램인 한글 키링 만들기와 함께 예약제로 운영된 자개 공예, 서울 랜드마크 컬러링, 한글 캘리그래피 체험 등 K-콘텐츠와 서울의 매력을 결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도심 속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특히 컴백쇼와 연계해 제작된 한글 키링 3종(아미·서울·아리랑) 체험 키트는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경복궁 근정전 컬러링과 BTS 가사를 활용한 캘리그래피 부채 만들기 체험을 통해 글로벌 팬들이 K-콘텐츠를 더욱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컬쳐라운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라이따(인도)는 “BTS 컴백을 기념해 7년 만에 서울을 다시 찾았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에 대한 즐거운 기억을 더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서울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즐거운 무대처럼 느껴진다”고 소감을 말했다. 상시 한글 키링 체험에 참여한 코하루(일본)는 “아리랑 키링이라니 공연 전에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BTS 관련 특별 기념품을 직접 만들 수 있어서 더 의미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번 야외 팝업 형태의 현장감 있는 운영은 첫 시도였음에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글 키링을 들고 있는 참가자들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한글 키링을 들고 있는 참가자들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자개 체험을 마친 방탄소년단(BTS) 팬이 환하게 웃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자개 체험을 마친 방탄소년단(BTS) 팬이 환하게 웃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이 단순한 공연 개최지를 넘어 도시 전반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체험형 관광도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다국적 현장 안내, 공연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 환대형 홍보물 운영 등이 결합해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경험을 확장했다. 특히 문화를 중심으로 도시 전반에 형성된 환대 분위기는 ‘머물고 싶은 관광도시’로 서울을 각인시켰다. 참여자들은 “서울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하나의 경험 공간으로 느껴진다”는 일관된 반응을 보였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로 도시형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 앞으로는 단순히 랜드마크를 구경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그 나라의 문화를 깊숙이 알고 체험하는 관광이 주를 이룰 것이다. 글로벌 관광객이 서울 곳곳에서 K-콘텐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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