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최저' 트럼프, 또 이란 뒤통수 치기? '협상' 외치며 공수부대 파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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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최저' 트럼프, 또 이란 뒤통수 치기? '협상' 외치며 공수부대 파병하나

프레시안 2026-03-25 22:29: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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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이 취임 뒤 최저치로 떨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을 연일 언급하며 전쟁 종결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동시에 미 육군 정예 공수사단 병력이 이란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지상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장한 이란 최후 통첩 시한에 맞춰 공수사단과 미 해병대 병력 수천 명이 중동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돼 미국이 최소 협상과 군사 위협 양면 작전을 펴고 있거나 시간을 끌고 있다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24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2기 취임 뒤 최저치인 36%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19일 실시된 같은 기관 조사 결과(40%)에 비해 4%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20~22일 미국 성인 127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미국의 이란 공격 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소매 휘발유값까지 뛴 것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25%만 트럼프 대통령의 생활비 문제 대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통령의 생활비 문제 대응에 부정적 평가를 내린 공화당원 비율도 지난주 27%에서 이번 조사 34%로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지지율은 29%에 불과했다. 이는 취임 뒤 가장 낮은 수치일 뿐 아니라 30%를 웃돌았던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최저 지지율보다도 낮다고 <로이터> 통신은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 아래 물가 상승을 비판하며 집권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인의 63%가 미국 경제가 약하다고 평가했다.

이란 공격에 대한 지지율도 여전히 낮았다. 응답자 35%만 공격에 찬성했고 이는 지난 조사 결과인 37%보다도 하락한 수치다. 응답자 61%는 이란 공격에 반대했다.

<로이터>는 민주당 전략가 더그 패러가 이번 결과를 두고 "민주당이 국가안보, 경제, 이민 등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더 많이 다루는 문제에 집중해 중간선거에서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이란, 협상 간절히 원해"…이란 "미, 자기 자신과 협상 중"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에 대한 지지율 확보에 실패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이란과의 협상과 작전 성과를 언급하며 전쟁 종결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웨인 멀린 신임 국토안보부 장관 선서식에서 취재진에 "우린 적절한 지도자들과 대화하고 있고 그들은 협상 타결을 간절히 원한다"며 사위 재러드 쿠슈너, JD 밴스 미 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 미 특사,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협상에 참여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 쪽 협상 대상자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쪽이 "우리에게 선물을 줬고 오늘 도착했다"며 '선물' 내용이 "석유와 가스 관련"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 "정권 교체"를 이뤘다고 주장하고 "성공"을 거뒀다며 목표 달성에 가까워졌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공격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포함해 이란 지도부가 대거 사망했지만 하메네이의 아들이 이후 최고지도자에 오르는 등 기존 정권 인사들이 후임자가 돼 정권 교체를 이뤘다고 보긴 어렵다.

복수의 외신이 파키스탄이 미-이란 협상 중재를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한 가운데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24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파키스탄이 양국 회담을 주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이란이 동의하면 파키스탄은 진행 중인 분쟁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의미 있고 결정적인 회담을 가능하게 하는 주최국 역할을 기꺼이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터키) 중재자들이 향후 48시간 내, 26일까지 미-이란 회담 성사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다만 양쪽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크다고 아랍 및 미 당국자들이 전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15개항 요구안을 전달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24일 <뉴욕타임스>(NYT)는 외교 상황에 정통한 두 당국자를 인용해 종전을 위한 이 요구안에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핵프로그램,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해상 항로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란이 이를 협상 기반으로 받아 들일지는 불분명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 종식 노력 강화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NYT "미, 82공수사단 중동 이동 명령…하르그섬 장악 투입될 수도"

다만 트럼프 정부가 미 육군 정예 부대 82공수사단을 이란에 투입할 거라는 보도가 나와 협상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히 제기된다. 미 CNN 방송은 82공수사단 소속 병력 약 1000명이 며칠 내 중동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이 사안에 정통한 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파병 인원엔 82공수사단에서 신속대응군(IRF) 역할을 맡고 있는 제1전투여단 소속 대대가 포함된다고 전해졌다. 신속대응군은 전세계 어디든 18시간 내 배치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82공수사단에서 중동으로 이동하는 인원이 2000명에 달하며 이미 국방부에서 이동 명령이 떨어졌다고 국방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분쟁 지역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가 주요 영토와 비행장을 확보하는 훈련을 받는 공수사단 병력이 이란 석유 수출기지인 페르시아만 하르그섬 장악에 투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제31해병원정대(MEU) 소속 해병대 2500명도 이번 주 후반 중동에 도착할 것으로 추정돼 이들 또한 하르그섬 점령이나 호르무즈 해협 통행 지원에 투입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신문은 최근 미국 공습으로 하르그섬 비행장이 파손됐기 때문에 이를 빠르게 복구할 수 있는 전투 공병을 갖춘 해병대가 이 섬에 먼저 투입될 수 있다고 미군 전직 지휘관들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3~4주 안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11해병원정대 소속 해병대 2200명을 포함한 4500명 병력이 더해지면 병력 약 1만 명이 추가돼 미군은 이 지역에 6만 명을 배치하게 된다.

해병대 일부 및 공수사단 도착 시점이 트럼프 대통령이 연기한 호르무즈 해협 관련 최후통첩 기한인 이번 주말과 맞물릴 걸로 예상돼 협상 언급을 시간 벌기, 최소 대화와 군사 위협 양면 작전으로 볼 유인이 충분한 셈이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을 보면 25일 이란군 중앙군사본부 카탐 알안비야는 미국에 "자기 자신과 협상 중인 건가"라고 반문하고 이란이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역내에서 치열한 공격을 주고 받는 중이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란이 24일에만 13차례 미사일 공격을 가한 데 이어 25일 오전에도 미사일을 발사해 이스라엘 중부 및 남부에 경보가 울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란이 24일 공격 때 집속탄을 사용해 중부 브네이브라크에서 어린이 6명과 80대 고령 여성 1명을 포함해 9명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IDF)도 24일 이란 내 탄도미사일 발사대, 무기 생산 시설 등 수십 개 목표물에 120발 이상의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25일에도 이란 수도 테헤란의 주요 해상순항미사일 생산 시설 2곳을 공습했다고 공개했다.

이란의 인근 걸프국 공격도 계속됐다. <워싱턴포스트>(WP)를 보면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자들은 24일 오전 수도 리야드 방공망이 무인기(드론) 20대 이상을 요격했다고 밝혔고 아랍에미리트(UAE)는 탄도미사일 5대와 무인기 17대에 대한 방어 작전을 수행했다고 했다. 바레인에선 이란 공격으로 인해 상업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었고 쿠웨이트군도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보면 공격은 25일 오전에도 계속돼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이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이란 미사일 공격 뒤 이스라엘 해안 도시 네타냐 상공에 로켓 궤적이 보인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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