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때 손흥민(LAFC)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경쟁을 펼쳤던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가 끝내 리버풀을 떠난다.
토트넘 홋스퍼에 막대한 이적료와 아름다운 추억을 안기고 떠났던 손흥민의 행보와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초라한 이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5일(한국시간) "누구도 이런 결말을 예상하지 못했다. 리버풀의 위대한 공격수 살라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안필드에서의 커리어를 마무리한다"고 보도했다.
리버풀 역시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하메드 살라와 이번 2025-2026시즌을 마지막으로 동행을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며 9년간의 동행이 종료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살라가 리버풀에서 남긴 족적은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2017년 AS로마를 떠나 리버풀에 합류한 이후 위르겐 클롭 체제 핵심으로 활약하며 팀의 부활을 이끌었다.
공식전 435경기에 출전 255골을 기록하며 이안 러시, 로저 헌트에 이은 구단 역대 3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승 트로피 역시 EPL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컵 등 총 9개를 들어올렸다.
개인 수상 실적도 화려하다. EPL 득점왕만 4회 선정됐고,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 3회 선정 등을 기록했다. 2021-2022시즌에는 한국의 손흥민과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펼친 끝에 공동 득점왕 타이틀을 수상하기도 했다.
살라가 리버풀에 합류 이후 EPL에서 살라보다 많은 골(189골)이나 도움(92개)을 기록한 선수는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그의 활약은 엄청났다.
이처럼 살라는 리버풀 역사에 영원히 각인될 위대한 공격수였다. 그러나 마지막 시즌에 접어든 현재 살라의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
살라의 이별이 '초라하다'는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급격한 기량 하락과 구단과의 불협화음 때문이다.
지난 시즌 29골 18도움으로 리그를 폭격했던 살라는 올 시즌 EPL 22경기에서 단 5골 6도움에 그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영향력 또한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전설적인 선배 그레이엄 수네스는 "살라는 지금 절벽에서 떨어지듯 추락하고 있다. 그가 포인트를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리버풀 부진의 근본 원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현장 분위기도 차갑게 식었다. 아르네 슬롯 감독 부임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살라는 지난 10월 프랑크푸르트전 벤치 대기, 리즈 유나이티드전 명단 제외 등을 겪으며 감독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살라는 현지 취재진 앞에서 "슬롯 감독과의 관계가 무너졌고, 구단 누군가가 나를 내보내려 한다. 나는 희생양이다"라며 구단 수뇌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러한 살라의 모습은 지난해 박수칠 때 토트넘을 떠났던 손흥민과 비교되고 있다.
손흥민은 미국 LAFC로 향할 당시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약 2000만 파운드(약 400억원)의 이적료를 소속팀 토트넘에 안겨줬다.
또한 런던 시내에 손흥민만의 대형 벽화가 제작되는 등 구단과 팬들의 예우 속에 '살아있는 전설'로 박수를 받으며 떠났다.
반면 살라는 불과 1년 전 2027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구단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을 보내면서 이적료 수익을 단 한 푼도 챙기지 못하는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는 것이다.
비록 과정에 잡음은 있었으나, 리버풀은 살라가 쌓아온 업적을 존중해 성대한 송별식을 준비할 예정이다.
구단은 "살라는 팬들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자신의 거취를 조기에 밝히길 원했다. 그의 업적은 안필드를 떠날 때 온전하게 기념될 것"이라며 마지막 예우를 약속했다.
살라 또한 SNS를 통해 팬들에게 긴 작별 인사를 남겼다.
살라는 "결국 이 날이 오고 말았다. 리버풀은 단순히 클럽이 아니라 내 삶의 일부이자 하나의 정신이었다"며 "승리와 패배를 함께했던 동료들과 최고의 순간이나 힘든 순간이나 늘 곁을 지켜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리버풀의 상징인 'You'll Never Walk Alone' 문구를 덧붙이며 9년 여정의 마무리를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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